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론이 불거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후임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민주당 내에서는 김 장관을 교체하면 부동산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기조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국민의 정책 불신이 갈수록 커지자 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여론이 갈수록 악화한 탓에 '정치인 출신' 후보군들이 고사하면서 청와대는 관료·학계 인사들로 김 장관 후임 검증을 진행했고, 현 정부의 전세대책을 현장에서 뒷받침하고 도시재생 뉴딜과 공공임대주택사업을 수행해온 부동산·도시주택 전문가인 변 사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장관이 너무 잦은 정책 발표로 부동산 폭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교체는 시기의 문제였는데 시장에 대한 메시지 등을 고려해 빨리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당이 국토부를 믿고 '임대차 3법'을 밀어붙였는데 역효과가 커 김 장관 책임론이 급격히 거세게 불긴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연말연초로 유력시 되는 이번 개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김현미 장관을 각각 1순위, 2순위 대상으로 지목하며 교체하지 않으면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하지만 이번 개각에서 추 장관은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토장관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박선호 국토부 전 차관은 후임 LH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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