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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추미애·홍남기·강경화, 왜 개각명단서 빠졌나

등록 2020.12.0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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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제 30%대로 떨어진 대통령의 지지율이 나오자 오늘 곧바로 개각이 단행했습니다. 즉 이번 개각은 국면돌파 사태 수습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을 비롯해서 논란이 됐던 장관들이 대거 유임됐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배경을 짚어 보겠습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에게 물어 보지요.

서 기자, 여권에서 추 장관이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추 장관이 잔류한 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추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치국면은 여권 전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국정운영의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죠. 하지만 지금 국면에서 추 장관 인사는 윤 총장의 거취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아직 윤 총장의 법무부 징계위도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추 장관을 교체한다면 자칫 윤 총장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겠죠.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가 어쨌든 추가 개각을 예고했는데, 다음 개각엔 포함이 될까요?

[기자]
만약 추 장관을 물러나게 하더라도 그 시점은 적어도 여권이 검찰개혁의 1차 완성으로 보고 있는 공수처 출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은 올해 안에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초 개각이 단행될 경우 자연스럽게 추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추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다면 교체가 되더라도 모양새가 더 좋겠죠. 하지만 역시 윤 총장이 징계 결정 이후 소송 등을 이어갈 경우 추 장관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 전격적으로 교체될 수도 있다.. 이런 거군요. 오늘 개각에선 아무래도 김현미 국토부장관 교체가 제일 눈에 띄는데.. 아무래도 부동산민심을 그대로 두고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긴 어렵다고 본 거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오늘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한 주 전보다 1% 포인트 떨어진 39%로, 취임 후 최저치와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어제 리얼미터 조사에 이어 이틀 연속 최저치가 나온 날, 개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전문가들은 최근 국정지지율 하락 요인을 부동산 문제와 추미애 장관 대 윤석열 총장의 갈등 두 가지로 봅니다. 이번 개각의 가장 큰 메시지 역시 그 둘 중 하나인 부동산, 즉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교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교체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빠졌어요. 다음 명단엔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홍 부총리의 경우 각종 현안에서 민주당과 갈등을 빚어온 게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혔는데도 문 대통령이 반려하면서 신임을 재확인했죠. 홍 부총리를 대신할 마땅한 대체제가 없다는 것도 고민입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경제 정책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국토부 장관과 동시 교체를 하기엔 안정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있을 겁니다.

[앵커]
강경화 장관은 어떻습니까?

[기자]
강 장관의 경우 '패싱 논란' 등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외교 무능 비판으로도 자유롭지 않죠. 하지만 외교 안보 정책은 청와대가 직접 주도하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의 신임도 아직 두텁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또 문 대통령이 취임 초 여성 장관 비율을 30%로 하겠다고 공약을 했었는데.. 이번에 김현미 장관을 교체한데다가 앞으로 추미애 장관, 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는 박영선 장관 등 여성 장관들의 인사 수요가 추가 개각에 반영될지 여부에도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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