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간입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잡니다. 첫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尹에 흔들린 '나꼼수' 우정?"입니다.
[앵커]
'나꼼수'를 함께 진행했던 김용민 주진우 두 사람이 윤석열 총장 때문에 다투고 있어서 그 배경이 궁금한데 좀 취재를 해봤습니까?
[기자]
네, 김씨는 최근 주 기자를 향해 '윤석열 패밀리' 아니냐는 의혹을 해명하라고 공개질의를 했죠. 윤 총장이 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 주 기자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주 기자가 윤 총장에게 농담조로 양 전 원장에게 충성 맹세를 하라고 했다는 겁니다.
[앵커]
저도 글을 읽어봤는데, 양 전 원장과 윤 총장은 원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는데, 주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줬을 걸로 추정하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주 기자가 답을 내놨습니까?
[기자]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주진우 윤석열 두 사람이 친한 건 맞습니까?
[기자]
주 기자를 잘 아는 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두 사람이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한 사이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주 기자가 박근혜 정부 때 사건들을 취재를 해오면서 윤 총장과 가까워졌을 것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주진우 김용민 두 사람이 오랜기간 친했기 때문에 내막을 다 알고 있을텐데, 김용민씨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속사정은 뭔가요?
[기자]
네, 사실 윤 총장 임명 당시만 하더라도 별 문제가 안됐습니다. 지난해 윤 총장 인사청문회 이후 두 사람이 함께 라디오에서 주고받았던 말을 들어보시죠.
김용민 / 방송인 (지난해 7월 8일, KBS 라디오 '김용민 라이브')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분의 이름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 말이죠. 윤석열 후보자와 언제 만났느냐…왜 이게 쟁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 기자 (지난해 7월 8일, KBS 라디오 '김용민 라이브')
"그러니까 '검찰총장 시켜준다고 만나지 않았냐' 이 얘기고…별다른 쟁점은 아니었어요"
[앵커]
저때만 해도 여권이 윤 총장을 자기 편으로 여길 때니까 분위기가 나쁠 리 없었겠죠.
[기자]
그런데, 최근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 징계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주 기자가 윤 총장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던 듯합니다.
주진우 / 기자 (지난달 2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지금 칼을 추미애 장관이 막 휘두르고 있잖아요"
주진우 / 기자 (지난달 27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검사들이 만든 이 자료는요. 사찰 정보라고 하는 이 자료들은 문건 수준이 좀 조악하고요"
[앵커]
그러니까 나꼼수의 멤버들도 개인적 친분보다는 정치적 공동체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봐야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尹에 흔들린 '나꼼수' 우정?"의 느낌표는 "혼자만 남게 되는 이분법 공격!"으로 하겠습니다. 그동안 '나꼼수'는 '비키니 시위' 논란 김용민 씨의 막말 파동 등 각종 문제적 상황에서 '옳으냐 그르냐'보다는 '내편이냐 아니냐'식의 갈라치기로 인기를 얻어온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쳐내고 쳐내다가 결국, 자신들 스스로에게 그 칼날이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권력에서 내부 다툼이 시작되면 심각한 위기가 왔다는 신호로 읽히는 법이죠.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변창흠, '블랙리스트' 몰랐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변창흠 국통부장관 내정자네요. 야권에서는 김현미 장관보다 더한 사람이 왔다, 이런 평가를 내놓으며 혹독한 인사검증을 예고하고 있는데, SH공사 블랙리스트 의혹도 그 중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7년 저희가 단독 보도해드렸던 내용인데요. 당시 보도 먼저 보시죠.
TV조선 '종합뉴스9' 보도 (2017년 10월 24일)
"TV조선이 입수한, 'SH공사의 인사조직책임자 POOL' 문서입니다. 변창흠 현 SH공사 사장 측 인사 3명이 취임 직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H공사 직원 (TV조선 보도, 2017년 10월 24일)
"28년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인사를 그러진 않았고, 특히 자기 환경대학원 출신, 시민단체 막 쓰고 그랬죠"
[앵커]
저 문건이 작성됐다는 시기에 SH공사 사장이 변창흠 내정자였잖아요. 문건엔 어떤 내용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문건엔 모두 15명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습니다. 먼저 진보개혁 성향인지, 또 당시 박원순 시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지를 오엑스와 세모로 표시한 겁니다. 모두 X표, 그러니까 진보개혁적이지도 않고 박 시장과 친분도 없는 것으로 분류된 사람은 그 가운데 9명이었습니다. 반대로 둘 다 동그라미인 사람은 한 명이었습니다.
[앵커]
변 내정자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통화가 안됐는데, 이 문제가 지적됐던 국감에서 한 해명이 있습니다.
김성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10월 25일)
"이 문건 아십니까, 모릅니까? 답변 정확하게 하세요."
변창흠 / 당시 SH공사 사장 (2017년10월 25일)
"저는 이번에 이것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고요. 이게 있었다 할지라도 인사상의 불이익은 잘못 해석되거나 오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알지 못하고 또 인사상 불이익도 없었다는 건데, 이 논란 이후 변 내정자는 SH공사 사장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앵커]
야당에선 부동산 축소신고 의혹도 제기하던데 이건 무슨 내용입니까?
[기자]
변 내정자가 올해 3월에 관보를 통해 재산공개를 했는데, 서초구 방배동의 129제곱미터 아파트 1채를 공시가격 5억 9천만원에 신고했습니다. 방배동 중대형 아파트 치고는 너무 싸다는 건데요. 다만 3월 재산공개 기준은 지난해 공시가격입니다. 올해 변 내정자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6억5천300만원이었으니까 신고 때보다 6천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앵커]
시가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가장 최근 거래가 2018년 3월에 있었습니다. 같은 아파트 93제곱미터짜리가 당시 8억 4천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변 내정자 아파트는 이보다 크고, 또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걸 감안하면 10억 안팎은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신고를 잘못했다기보단 집값 폭등이 논란이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변창흠 '블랙리스트' 몰랐다?"의 느낌표는 "물통 없는 소방수!"로 하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대혼란 상태여서 변 내정자가 김현미 장관의 구원투수라고 하죠.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인데 과거 발언들과 행적을 보면 손에 물통은 들고 불을 끄겠다는 건지 시장이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 같습니다.
[앵커]
불을 못 끄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 후년에 대선 다 큰 영향이 올 수 있으니까 비책이 있으리라 기대해 보죠.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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