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모레쯤 강행할 전망입니다.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을 감수하더라도 상처받은 중도표심을 어루만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원외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보수 색채가 강한 강성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이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종인 위원장은 당내 일부 인사들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반대하는 걸 안다며 "내 판단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도 (당내 반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요. 그러나 거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거예요."
비공개 회의 중 주호영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에 사과를 하는 게 나았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며 만류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런 것도 못하면 비대위가 무슨 의미 있느냐"며 강행 의지를 보였습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대국민사과를 해야 여론이 돌아서고, 집권까지 가능하다는 게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당내 강성보수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당무감사위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과 김소연 변호사와 함께, 김진태·전희경 전 의원 등 원외당협위원장 49명을 교체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
"비대위에 보고를 마치고 오는 길입니다. 평가결과는 저희들이 총 35.5% (교체) 권고를 했습니다."
교체 시기나 명단 공개 등을 두고 당내 이견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가 이를 대폭 수용할 경우 진통이 있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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