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명곡 '마이 웨이' 입니다. 원래 프랑스 샹송이고,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수많은 가수가 불렀지만 프랭크 시나트라 노래를 따를 수는 없지요.
힘과 확신에 차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외치는 시나트라에 빗대 나온 용어가 '시나트라 독트린' 입니다. 1989년 고르바초프가 소련 동맹국들에게 "각자 갈 길을 가라"고 하면서 공산권 붕괴를 재촉했던 선언을 가리키지요. '
시나트라 증후군'이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영국 심리학자 토니 애트우드가 자기 세계에만 빠져 소통이 안 되는 아스퍼거 증후군에 붙인 이름입니다. 더 나아가, 오류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치지 못하는 심리현상을 폭넓게 가리키지요.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천명을 돌파하면서 지난주 감염 경로를 모르는 비율이 30퍼센트에 육박했습니다. 숨진 뒤 양성으로 판명된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일상 감염이 말 그대로 일상화한 겁니다. 대통령도 비로소 인정했듯 "절체절명의 시간" 입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민의 경각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지만 고비 때마다 현실과 동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된다"고 한 며칠 뒤 대구 신천지 사태가 터졌습니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을 것" 이라고 한 그날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1단계로 내리고 쿠폰 발행을 재개하면서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 이라고 했습니다.
지난주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는 와중에도 연일 K방역의 성과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정부의 방역 역량을 믿어달라"고 한 것이 불과 닷새 전입니다.
청와대가 국민의 체감과는 사뭇 다른 현실 인식을 보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듯 합니다. 과거 대통령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한 경제 낙관론이 상징적 사례로 기억납니다. 부동산정책을 스물네 번 거듭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됐다" 거나 "부동산 문제 자신 있다"고 했지만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방역체계는 국민의 전폭적 희생과 양보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두가 인권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고분고분 따른 결과가 지금 이 '절체절명의 시간' 입니까. 이제 언제일지도 모르는 백신 접종 때까지 누굴 믿고 버텨야 합니까.
12월 14일 앵커의 시선은 '코로나 마이웨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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