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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출마로 복잡해진 서울시장 보선 '야권연대'

  • 등록: 2020.12.20 19:09

  • 수정: 2020.12.20 19:46

[앵커]
보신 것처럼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로 방향을 틀면서 야권의 시장선거와 대선 틀 전체가 흔들리게 됐습니다. 안 대표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정치부 조정린 기자에게 좀 들어보죠. 조 기자, 저도 어젯밤에 소식 듣고 좀 놀랐어요.

[기자]
저도 놀랐습니다.

[앵커]
조금전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서울시장 안 나간다고 한 게 불과 얼마 전인데, 왜 갑자기 바뀐 건가요?

[기자]
안 대표는 최근까지도 대선 출마에 더 무게를 뒀었지만 이달 초 이미 분위기가 달라진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2일, 강연)
"인지도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선거 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사실 참신한 신인이 여러 가지로 영향을 미치는 선거도 있습니다만 이번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안 대표가 현 정부 견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대선 보단 서울시장에 더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야권 후보 중에선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습니다. 반면, 범야권 대선 후보 중에선 윤석열 총장이 지지율 선두권을 지키고 있죠.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지금의 야권 대선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안 대표로선 이 두가지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선거에서 계속 실패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을 했을 수 있다는 거군요. 사실 9년전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 대표 지지율이 50%가까이 나왔었는데, 그 때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했잖아요. 그래서인지 오늘 결자해지라는 표현을 썼어요. 

[기자]
안 대표의 오늘 회견을 들어보면 당시 지지율이 5%에 불과했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를 양보한 게 패착이었다는 걸 인정한 거라 다름없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그 뒤 9년간 서울시정을 책임졌었는데, 서울시가 그동안 발전하지 못했다며 이번에 자신이 나서서 되돌리겠다는 겁니다. 안 대표로선 정치적 승부수인 셈입니다.

[앵커]
어쨌든 야권단일후보라는 걸 분명히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4개월 동안 국민의힘과 조율을 해야할텐데, 나경원 오세훈 후보는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기자]
사실 이번 안 대표의 출마 선언이 예상을 뒤엎은 것이어서 사전에 예측을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에게 한방 먹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흥미로운 전개"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 전 시장 측은 상황이 복잡해졌는데요, 당초 당내에선 오 전 시장이 추대 형식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할 거란 말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앵커]
결국엔 안 대표가 주장했던 '반문 빅텐트'죠? 그런 이합집산이 불가피해졌는데 후보 단일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요?

[기자]
안 대표가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의석수 차이를 이유로 안 대표의 입당과 이른바 원샷경선을 요구할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후보를 뽑은 뒤에 단일화하는 게 아니라 경선 단계에 참여하라는 거죠.

[앵커]
안 대표가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은 불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안 대표는 오늘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고 했습니다. 일단 문은 활짝 열어두면서 기본적인 입장 차는 좁혀 놓고 출발하자는 건데 구체적인 방식은 앞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예전에도 야권 단일화에는 늘 진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문 연대라는 명분이 어떻게 작용할 지 포인트가 되겠군요. 조정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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