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서울시로부터 코로나피해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 씨가 이에 앞서 한 기업이 운영하는 재단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두 작품이 매우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같은 작품으로 두 군데서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을 수 있는데 준용 씨는 저희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전시이고 다른 작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물론 예술작품에 대해 저희가 단언적인 판단을 하긴 어렵습니다만, 준용 씨가 일반인이 아닌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이 상황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의혹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최원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로 위축된 문화 예술계를 지원한다"며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이 지난 10월 주최한 전시회.
준용씨는 당시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돼 최고액인 3000만 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문준용 씨 / 지난 10월(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제작 인력, 인건비 이런게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 부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직선을 강조한 사각형의 철제 구조물과 작은집 형태의 구조물 등이 이번 개인전 작품과 유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사태로 작가들이 고통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유사작품으로 두번이나 지원받은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시 관계자
"이전에 모든 작가들이 부러워하는 큰 지원을 받은 입장에서는 사실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봐야됩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준용 씨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서로 다른 전시이고 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재단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교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다는 건축가 승효상 씨가 이사로 재직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제작한 승 씨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멘토단에 이름을 올렸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파라다이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승 이사가 심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승 이사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파라다이스의 이사를 맡고 있는 건 맞지만 준용씨의 심사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준용 씨에게 14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서울문화재단 심사위원 중에는 파라다이스재단 계열인 계원예대 소속 교수도 포함됐습니다.
TV조선 최원희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