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아파트 증여 건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습니다. 정부가 증여 취득세를 대폭 올렸지만, 어차피 집을 팔아도 양도세 부담이 크고, 또 집값은 더 오를 거니 차라리 증여가 낫다고 판단한 거죠. 정부는 보유세를 올리면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빗나간 것이기도 합니다
지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결국 자진사퇴했던 최정호 후보자.
아파트 두 채와 분양권 하나를 보유했던 최 후보자는 아파트 한 채를 딸 부부에게 증여했는데, 절세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정호 /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분당집 증여는 왜 하신 거에요?) 다주택상태를 면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늘 가져왔구요, 자식들이 있고 해서 정리의 방법이라고 생각…"
아파트 증여가 올해 8만2000여 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증여 취득세가 3.5%에서 최고 12%로 높아졌지만, 집을 팔 때 내는 양도세 부담이 더 크고, 집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거란 기대감이 더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아파트 증여시 취득세와 증여세를 합치면 최고 62%까지 내야 하지만, 양도세는 내년 6월부터 최고 75%까지 오릅니다.
처분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내야 하는 종부세 최고 세율은 3.2%에서 6%로 높아졌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팀장(세무사)
"종부세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 분리돼 있는 자녀나 배우자에게 증여세와 취득세를 물더라도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여는 연초보다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아파트 증여 건수는 올해 처음 9만 건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지선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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