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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미군기지 '한국인 접종 제외' 논란 하루 만에…국방부 "접종 허용"

등록 2020.12.30 13:07 / 수정 2020.12.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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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앤드류 켈 미 공군 상사가 '모더나'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 주한미군 제공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이 우리 정부 '보류' 요청으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명단에서 제외된 지 하루 만에 국방부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주한미군이 반입한 코로나19 백신을 미군 내 한국인들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입장을 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접종 대상자가 접종 여부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재접종 방지 및 이상반응 이력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접종자 명단제공이 전제될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주한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 대변인은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 미군 병원에서 치료 및 처치를 실시하며, 미국 보건부의 보상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부상과의 인과관계 입증을 전제로 피해보상 제기가 가능하다"며 "오늘 오전 우리 입장을 (미군 측에) 통보하였기 때문에, 주한미군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질병관리청은 미군 측에 "미군기지 내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간호사 등 의료진 뿐만 아니라 카투사, 군무원 등 다른 한국인들의 접종을 일괄적으로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백신의 안정성 등 여러가지 내부적으로 검토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카투사 등의) 접종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이런 정부 입장을 전달받은 주한미군은 "한국인 접종 신청자가 있었으나,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인해 접종 명단에서 일단 제외했다"고 밝혔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에 대한 비판이 커졌다. 주한미군이 모더나 백신의 1차 보급 물량을 들여온다고 알린 지 열흘이 넘었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시급한 의료진 먼저 접종해야 한다"고 알린 것도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는 현역 카투사 장병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한미군 측의 뜻에 따라 카투사 및 한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을 하루빨리 허가해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우리 정부가 모더나 백신 공급계약 체결에 나섰다는 것을 거론하며 "모더나 백신에 대한 검증을 완료해 신속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인 직원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 보류 요청은) 정부의 행보가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주한미군 백신접종 보도가 된지 10일도 넘었는데 주한미군 내 한국인 의료진 접종에 대해 아무 준비를 안한 것인가"라며 "아니면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이유로 막은 것인가"라고 적었다.

정부 허가 방침이 나면서 미군기지 내 한국인들의 접종도 가능해졌지만, 실제 접종은 닷새 뒤인 다음 달 4일 쯤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기상 상황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오늘은 지휘관과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며 "연말 연초 연휴를 보낸 뒤 4일 쯤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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