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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천동 슈바이처·70대 임상병리사…진료소 달려간 백의천사들

등록 2020.12.30 21:45 / 수정 2020.12.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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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지 346일째 입니다. 예상치 못한 장기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은퇴를, 퇴직을, 휴직을 반납하고 자원 봉사에 나선 이들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정준영 기자가 백의의 천사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방호복과 고글로 온 몸을 감쌌지만, 환하게 웃는 얼굴에도, 초록색 위생장갑 속에도 세월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25년차 임상병리사로 은퇴한 지 9년 만에 코로나 선별진료소로 출근을 시작한 일흔셋 박현수 씨입니다.

박현수 / 임상병리사
"하루에 천 명도 와가지고 굉장히 감당하기가 (어려운) 나라도 나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무료 진료를 하느라 돈 못 버는 내과 의사라며, 동네에서 '마천동 슈바이처'라는 별명까지 붙은 서대원 씨.

지난 3월 이후 개인병원을 돌보는 시간보다 송파보건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서대원 / 내과 전문의
"(보건소 분들이) 힘들고 지칠 때 민간 의료원들이 도움을 드린다면…"

경력 12년차 김영애 간호사도 육아 문제로 퇴직한 지, 20년 만에 다시 방역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

5년전 메르스 사태 때 방호복을 입은 뒤, 다시 자원봉사에 나선 겁니다.

김영애 / 간호사
"저의 어떤 작은 참여로 인해서 환자분들이 나아서 나가시면서 고맙다고 인사하실 때 그때 가장 보람됩니다."

피말리는 의료 현장 대신, 2년 전 보드게임 카페 창업에 나섰던 임상병리사 이담재씨도, 가게 대신 강북구 번동 임시 선별진료소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이담재
"그냥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서 이 가게가 다시 옛날처럼 손님이 가득한 곳으로 되길 바라는…"

퇴직 한 달 만에 다시 코로나 현장으로 복귀한, 36년차 간호사 나정현씨를 비롯해 올 한 해 코로나 방역현장엔 의사 천 명, 간호사 3천명 등 15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나정현
"현장은 한 사람이라도 정말 (더) 필요한 것 같아요."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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