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이낙연 대표가 촉발한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가 예상밖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작 여당에서는 사면에 반대하는 주장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당원게시판에는 이 대표더러 당을 떠나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야당은 원칙적으론 사면에 찬성하지만, 이 대표의 노림수에 더 촉을 세우는 분위깁니다. 물론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한 것 자체가 여론을 떠보고 또 진정시키는 일련의 과정으로도 볼 수도 있는데, 결론적으로 이달 말쯤에는 가닥이 잡힐 듯 합니다.
윤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낙연 대표의 두 전직 대통령 사면주장에 친문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사면복권은 촛불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사과와 반성을 전제로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고, 박주민 의원도 "(사면이) 일말의 반성조차 안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냐"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대표의 사퇴 주장까지 나왔고, '대선 승리를 위한 사면에 반대한다'는 청와대 청원글도 36000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분위깁니다. 한 최고위원은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지금 시기엔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당내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리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통합은 국민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도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지사와 박형준 전 의원 등 일부에선 사면을 환영했지만 조수진 의원은 "이번 사면 언급이 '한명숙 구하기'란 걸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