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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론 주워담은 이낙연 "당원들 뜻 따르겠다"

  • 등록: 2021.01.03 19:08

  • 수정: 2021.01.03 19:19

[앵커]
새해 첫날 두 전직대통령 사면 카드로 정국을 흔들었던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거센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뒤로 물러섰습니다. 이 대표가 오늘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나서 설득작업을 했는데, 뜻대로 안된 모양입니다.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면서, 당원들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지지율 하락세를 돌파하려고 나름 승부수를 던진 듯한데, 오히려 리더십에 위기만 초래했습니다.

먼저 신은서 기자가 민주당 발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1일)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이낙연 대표가 사면카드를 던진 뒤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자 비공개로 최고위원들을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반응은 냉랭했고,

양향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면에) 국민께서 동의하실까요."

1시간 30여분 회의 뒤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조건과 함께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최고위는 촛불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추진하는 데 공감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안민석 의원은 "사면복권은 촛불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사과와 반성을 전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상 이 대표가 지도부 설득에 실패한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당원과 국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면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공감을 이뤘습니다."

이 대표는 오랜 충정을 얘기한 것이라면서도 당사자의 반성이 전제는 아니고 중요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아니 중요하다고 돼 있는 거죠.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청와대는 국민 공감대 형성과 정치권 합의 뒤 검토할 사안이라며 사흘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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