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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1합시다" 캠페인 사전선거운동 논란…野 "1번 찍으라는 것"

  • 등록: 2021.01.04 21:39

  • 수정: 2021.01.05 10:18

[앵커]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 위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교통방송은 서울시로부터 매년 300억 넘는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일반 민영방송하곤 성격이 많이 다른 곳입니다. 그런데 두 달 전부터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겠다며 방송 진행자들이 숫자 1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 광고가 민주당의 선거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한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은미
"1해야죠" 

주진우
"1해야돼 이제"

정준희
"1합시다. 저도 일하거든요"  

방송 진행자들이 '일합시다'란 문구를 반복합니다. 민트색 자막과 손가락으로 숫자 1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김규리 / 배우
"저요? 1하죠~"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 교통방송이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겠다며, 두 달 전부터 케이블TV와 라디오, 유튜브 등에 내보내고 있는 영상입니다.

김어준 / 방송인
"100만 구독자 만들기 캠페인이에요"

문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영상 내용이 민주당 기호를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번호를 의미하기도 하는 샵표시가 앞에 붙고 색도 민주당색과 유사한 푸른 계열입니다.

온라인 상에선 "대놓고 1번 찍으라는 거냐" "선거법 위반", "공영방송인지 민주당 홍보국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누리꾼은 직접 선관위에 신고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특정 정당에 유불리 하지 않도록 공정성을 명시한 방송법과 선거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내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홍종기 / 국민의힘 부대변인
"방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

교통방송 측은 "열심히 일할 수 있게 구독자 한 명을 보태달라는 취지였다"면서 "색도 TBS 상징인 민트색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불필요한 논란이 제기돼 송출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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