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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젠틀맨이 까칠맨으로?"

  • 등록: 2021.01.09 19:42

  • 수정: 2021.01.09 19:4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원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젠틀맨이 까칠맨으로?"입니다.

[앵커]
정세균 총리가 어제 국회현안질의 때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서 화제도 되고, 논란도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대선 행보와 무관치 않을텐데, 배경이 뭐였는지 취재를 해봤습니까?

[기자]
네, 정세균 총리는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성품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방역실패와 백신 늑장확보에 대한 야당의 질타에 목청을 높이면서 반박했는데, 먼저 영상들을 한번 보시죠.

정세균 / 국무총리 (어제)
"그 나라에 가서 물어보셔야지요. 남의 나라가 하는 것이 무슨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세균 / 국무총리 (어제)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뭘 떠넘깁니까, 떠넘기기는! 국가 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김미애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총리 하시는 1년 동안 (월급) 못 받은 적 있으십니까?"

정세균 / 국무총리 (어제)
"그걸…몰라서 묻습니까?"

[앵커]
저도 어제 보고 좀 깜짝 놀랐는데, 야당에서는 친문들의 표심을 사려는 대선행보라고 비판했죠. 여당 내부에선 반응이 어땠습니까?

[기자]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작정하고 나간듯 하다"고 했습니다. 어제 현안질의는 방역과 백신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현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꼽는 성과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어선을 단단히 치다보니 평소보다 표현이 거칠고, 톤도 높아졌다는 해석입니다.

[앵커]
어떤 여당 의원은 좀 말랑했던 이미지를 바꾸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던데, 어제 본회의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전반적으로 발언 강도가 달라졌습니다. 그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서는 "덜 풀자, 더 풀자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눈길을 끈 건 "단세포적"이라는 표현과 함께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굉장히 날이 서 있는 글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낙연 대표도 과거 총리 시절 사이다 발언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이 대표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러차례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강하게 대응하면서 지지율이 40%까지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정양석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1월 1일)
"쓴소리할 줄 알고 그런 경륜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8년 1월 1일)
"쓴소리는 비공개 자리에 하고 있습니다"

정양석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1월 1일)
"국민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8년 1월 1일)
"일부러 들리게 하는 것이 총리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강효상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3월)
“그런 고장 난 레코드 같은 답변 그만하시고요"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9년 3월)
“고장 난 레코드 여기에 세워두신 이유는 뭡니까?”

[앵커]
사실 정 총리가 재보선 전후에 총리직에서 물러나서 대선을 향해 뛸거라고 하잖아요? 이낙연 대표가 지금 지지율 하락국면을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친문 진영이 정 총리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얼마 전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총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꺼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산 적 있죠. 여기에다 전직 대통령 사면론까지 꺼냈다 큰 역풍을 맞고 위기에 몰린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호남에서까지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정세균 대안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 총리의 지지율이 아직은 높지 않기 때문에 이 대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까지는 아직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을텐데, 친문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변수가 되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젠틀맨이 까칠맨으로?"의 느낌표는 "사이다도 김빠지면 단물!"로 하겠습니다. 사이다 발언이 지지자들에게는 시원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리더로서의 책임감은 국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 책임감이 빠지면 사이다도 결국 그냥 맛없는 단물에 불과할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강산은 변해도 안철수는 안 변해?"로 하겠습니다.

[앵커]
사람은 다시 태어나도 안변한다고 하긴 하는데, 저건 금태섭 전 의원 말인가요?

[기자]
가까웠던 사람의 말이라서 더 아플 듯 싶습니다. 10년 전, 안 대표가 대선 후보였을 당시, 상황실장이었던 금태섭 전 의원의 말인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금태섭 / 前 의원 (지난 8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선거에서 후보를 낼 때는 대표가 혼자 결심해서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어야 되는데 이번에도 하는 것을 보면 기업할 때 그 기업가적인 마인드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앵커]
과거처럼 이번에도 참모들과 상의 없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했을 거다?

[기자]
안 대표 측근인사들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최측근들과 상의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핵심 인사인 시도당 위원장들과도 전혀 상의가 없었다고 합니다. 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의사결정이 항상 예측 불가능하다면서 서운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기치로 내걸긴 했지만, 국민의힘과 물밑조율 없이 발표하면서 좀 복잡해진 측면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안 대표의 지지율이 높기는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의석수나 당세로 보나 차이가 크죠. 그래서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게 중요한데, 국민의힘에서는 좀 불편하다는 기류가 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앞으로 만날 일 없어요.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는데 내가 보기엔 요청도 안 올 것이라고 봐요"

오신환 / 前 의원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단일화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여전히 지금 애매모호하게 답변을 안 하고 계시거든요"

[앵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후보가 되더라도 기호4번으로 나와야 하는데, 기호2번에 비해서 득표력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하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 "강산은 변해도 안철수는 안 변해?"의 느낌표는 "단일화 5수생의 졸업!"으로 하겠습니다. 안 대표는 보시는 것처럼 5차례나 단일화 논의의 주인공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성공해서 졸업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최원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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