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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 일자리 예산 쏟아붓고도…IMF 이후 '최악 고용참사'

  • 등록: 2021.01.13 21:02

  • 수정: 2021.01.13 21:08

[앵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7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작년 예산의 14%에 해당하는 어머어마한 돈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적표를 받아보니 그 결과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취업자 수가 22만 명 가까이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취업난 이란 말이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반영된 수치이기는 합니다만 정부가 일자리 창출의 맥을 잘못 짚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업준비생인 24살 김모씨는 지난해 10여곳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매번 낙방했습니다. 주변을 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김모씨(가명) / 취업준비생
"저번 학기부터 (주변에) 취업했다는 얘기를 전혀 들은 적이 없고요."

지난해 어떤식으로든 일을 하고 있는 취업자는 2460만명. 재작년보다 21만 8000명이 줄어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첫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998년 IMF 외환 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습니다.

정동명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주로 대면서비스업종 및 청년층, 30대의 취업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 일자리에만 37조원을 투입했지만 고용 참사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실업자 수는 110만 명을 넘기며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박지순 / 고려대 교수
"경기가 다소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일자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상반기에 올해 공공기관 채용 인원의 45%를 뽑겠다고 했지만 고용 한파를 얼마나 녹일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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