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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ㅣ단독] 박영선, 김동연 만났다!

등록 2021.01.23 19:44 / 수정 2021.0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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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오늘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이라 특별히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박영선, 김동연 만났다!"입니다.

[앵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여권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다가 거절했다고 밝혔었는데, 제안한 사람이 박영선 장관이었다?

[기자]
네, 여권 관계자, 그리고 김동연 전 부총리와 친분이 있는 인사 양쪽을 취재했는데요, 지난해 말 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설득을 위해 세차례 이상 김 전 부총리를 만났다고 합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중 한 번은 친문 성향의 민주당 최고위원도 동행했다고 합니다.

[앵커]
최고위원까지 동행해서 만났다고 하면 박 장관 개인의 설득이 아니라 당 차원 설득이었다는 의미가 가능한데, 이렇게 3차례 이상이라고 하면 정말 간곡하게 설득을 했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김 전 부총리는 차출설이 불거진 다음날인 지난 18일, 이번주 월요일에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출마 권유와 요청을 여러 갈래로부터 받았지만 이미 거절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며 서울시장에 나가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던 박 장관이 본인 대신 나가달라고 김 전 부총리에게 요청했고, 그걸 거절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에 두번이나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데, 어쨌든 서울시장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크다고 알려져있어요. 그런데 왜 김 전 부총리의 출마를 설득했던 건가요?

[기자]
박 전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역할이 더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여러차례 이야기 해 온 바 있습니다.

박영선 / 前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난해 11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중소벤처기업부가) 문재인 정부의 상징 부처로서 지금 현재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고…과연 이것을 갑자기 그만두는 것이 맞느냐…"

다른 한편으론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촉발된데다 부동산 실정까지 겹치면서 당선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결국엔 김동연 전 부총리 설득에 실패해서 박 장관 본인이 나설 수밖에 없던 상황이 됐다는 건데 박 장관 쪽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박 전 장관 측에 김 전 부총리와의 만남을 확인해봤는데요. "(김 전 부총리의) 출마는 이미 없던 일이 됐으니까 앞으로 활동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느낌표로 시작했으니 물음표로 끝내볼까 합니다. "박영선, 김동연 만났다!"의 물음표는 "김동연, 대권 고민하나?"입니다. 서울시장에는 불출마를 알린 김 전 부총리의 SNS글을 다시 보면 "이번 일을 겪으며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했습니다. 다선 의원을 지낸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동연은 정치인 기질이 다분하다, 정치할 사람이다"라고 평했는데요. 일단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고 1년 뒤 대권 도전에 나설지, 나온다면 여와 야 어느쪽 후보로 나설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단독 취재 내용 잘들었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유시민의 사과…책임은?"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제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이걸로 논란이 끝나는 게 아닌가 보죠.

[기자]
네 맞습니다. 1년 전 검찰이 자신을 사찰하기 위해 노무현재단 계좌의 거래정보를 열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는데, 결국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나면서 어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진정성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2019년 12월, 유튜브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노무현 재단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해 7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한동훈 검사가 있던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요"

김예령 / 국민의힘 대변인 (오늘)
"지금이라도 허위 사실을 유포한 근거와 정보 제공 출처를 밝히고,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앵커]
유 이사장이 사과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의혹을 제기할만한 일이 있었는데 그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그렇다면 왜 처음에 의혹을 제기했는지 근거는 제시했습니까?

[기자]
당시 민주당 홍익표 의원도 유 이사장 발언에 근거가 있다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는데, 이번 사과 이후에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년 12월)
"제가 직접 유시민 이사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검찰이 (계좌를) 살펴본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 바람에 한동훈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음해한 것"이라면서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유 이사장이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난 게 많은데 왜 이 부분만 사과한 건가요?

[기자]
네, 다른 주장들을 표로 한 번 정리를 해봤는데요. 일단 '검찰이 조국 전 장관 지명 전부터 조 전 장관을 내사했다'고 3차례 주장했고요, '윤 총장이 조국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을 독대해 설명해보려고 노력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법원은 내사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고,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도 없었다고 윤 총장이 국감에서 밝혔죠. 하지만 유 이사장은 추가로 근거를 대거나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과를 두고 검찰 수사를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앵커]
검찰 수사요?

[기자]
지난해 8월 한 시민단체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유 이사장을 고발하면서 서울 서부지검에서 수사가 진행중인데, 결국 책임져야할 상황이 오자 사과했다는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유시민의 사과…책임은?"의 느낌표는 "파리가 빈다고 사과 아니다!"로 하겠습니다. 이 글은 조국 전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잘못을 사과하는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에게 했던 말입니다.

[앵커]
유시민 이사장이 사과했으니 그걸로 됐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간 유 이사장이 상식과 동떨어진 말로 국민 분열을 가중시키고, 우리사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허문 측면도 있기 때문에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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