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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 혁신 못따라간 휴대폰의 침몰…노키아·블랙베리 이어 LG전자까지

등록 2021.01.24 19:31 / 수정 2021.01.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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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한때 세계 시장 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오랜 적자로 이제는 매각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분명, 휴대폰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있었는데 혁신을 주저한 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휴대폰 시장에서 사라져버린, 과거 노키아와 블랙베리를 닮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늘은 휴대폰 침몰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LG싸이언의 '초콜릿폰' 광고, 출시 1년 반만에 누적 1000만 대 판매고를 올립니다.

김태희 / 배우 (2005년)
"너 진짜 초콜릿이야?"

프라다폰까지 성공시키면서 국내 시장을 호령합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3위, 연간 1조 원대 흑자도 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청바지에 검은 목폴라티를 입은 스티브 잡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들고 나옵니다.

故 스티브 잡스 / 前 애플 CEO (2007년)
"우리는 이 새로운 제품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 스마트폰을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하다 뒤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애플과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만 5조원, 시장 점유율은 1%대로 추락했습니다.

앞서 글로벌 기업들도 혁신을 외면하다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벌였지만, 휴대폰 시장을 좌지우지했던 노키아는 3G 통신망이 나오자 시장 점유율의 3분의 1을 잃었고, 4G 때는 아예 사업을 접었습니다.

전통을 고집한 모토로라도 2011년엔 구글, 2014년엔 중국 레노보로 팔려 나갔습니다.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이 쓰던 블랙베리도 스마트폰에 밀려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모두 혁신과 개발에 뒤쳐진 결과입니다.

LG전자도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재붕 /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실제 LG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떨어져 나갈 때는 보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패하면서가 가장 심각했어요."

스마트폰 쓰나미를 '찻잔 속 태풍'으로 오판해버린 LG전자, 버티고 버텼지만 휴대폰 사업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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