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현지시간 2일, 푸틴의 정적이라 불리는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모스크바 시법원에서 연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심리 시작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나발니가 2014년 사기사건 연루 판결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그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는 러시아 교정당국, 연방형집행국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나발니는 이전 집행유예 판결에 따른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됐다.

타스 통신은 나발니가 가택연금으로 1년 가까이를 지냈기 때문에 앞으로 2년 6개월을 교도소에서 복역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이날 법정에서 "이 재판의 주된 목표는 수많은 이들을 겁주려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수백만명을 두려움에 떨도록 만들기 위해 한 사람을 가둔다"고 반발했다.

반부패 시민운동을 전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정치적 위협이 된 나발니는, 지난해 러시아의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독극물 중독으로 중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최근 귀국한 바 있다.

나발니가 귀국 직후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돼 수감되자,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러시아 경찰은 지난 2주간 시위 참가자 1만여 명을 체포했다. /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