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간 공약 경쟁도 치열합니다. 그제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을 방문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내놓자, 여당이 '친일 터널'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론했던 사업' 이라고 반박했고,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는 '그분들도 꼼꼼히 따져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야 간에 그리고 여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일 부산을 찾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공약하자, 민주당은 일본 대륙진출을 돕는 "친일 터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국가 전략일 수는 있어도,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터널을 추진했던 걸 상기시켰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래의 꿈으로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일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전직 대통령들이 부산 입장에서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김영춘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그분들도 저는 부산의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차대조표를 정확하게 계산해본 것은 아니다…."
야당은 "민주당이 선거를 이길 생각에 자기 당 뿌리마저 비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무리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친일이라는 방어적 논리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될 지 살펴보는 게 먼저"라고 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