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원전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에 대해 두 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과 2019년 신년사에서 원전을 언급했는데 이게 정부의 원전건설 검토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북한에 제안한 적이 없다면서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대북 원전 건설 문건 의혹'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 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그렇다면 국민들도 당연히 알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야당은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의 원전 건설 구상이 발표된 후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6년)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높이며 다양한 자연 에너지 원천을 적극 이용하여.."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신경제구상'이 담긴 USB를 건넸고, 이듬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다시 원전을 언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수력발전소 건설을 다그치고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 발전능력을 전망성 있게 조성해 나가며.."
2018년 5월 산업부가 '북한원전건설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하기 직전 통일부의 비공개 업무협의가 있었고, 같은달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 등이 짓다가 중단한 함남 신포의 경수로 시설을 점검한 점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정부가 국내에선 탈원전 정책으로 월성1호기 원전을 조기폐쇄한 것과 비교하며 이율배반적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조태용 / 국민의힘 진상조사특위 위원
"탈원전을 하고 있는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제공한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도저히 국민한테 설명할 수 없는 얼토당토 않는.."
국정조사가 시행되려면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민주당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제안한 적 없다'며 거부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색깔론, 북풍 공작으로 선거의 도움을 얻어보려는 구태정치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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