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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황희 靑행정관은 불량 박사생?

  • 등록: 2021.02.06 19:44

  • 수정: 2021.02.06 20:4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나경영이냐, 나이팅게일이냐?"로 하겠습니다.

[앵커]
한글자 차이인데, 나경원 전 의원 이름에 허경영 씨의 이름을 섞어서 '나경영'이라는 조어를 만든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오세훈 전 시장을 10%p 안팎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서면서 1위로 본경선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나 전 의원 공약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의 공약과 비슷하다며 당내에서 비판이 나온 겁니다.

[앵커]
누가 어떤 이유로 비판을 했습니까?

[기자]
예비경선을 4위로 통과한 오신환 전 의원입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신혼부부에게 1억 17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오 전 의원은 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5조원은 족히 들거라면서 황당하다고 지적한 겁니다.

[앵커]
실제 5조원이 든다면 나경영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겠네요. 나 전 의원은 뭐라던가요?

[기자]
나 전 의원은 "1년에 3600억 원,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내년에 재선하면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 드리겠다"면서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나경영 나이팅게일 전부 '나'로 시작하는 말이군요. 그런데 어제 예비경선에선 나 전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을 앞섰다고 하는데, 2차 본경선은 룰이 바뀌면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예비경선에서는 책임 당원 투표 20%, 일반 시민 여론조사가 80%인 반면, 본경선에서는 책임 당원 투표 없이 오로지 시민 여론조사 100%로 결정됩니다. 그런데 이번 예비 경선 책임 당원 투표에서는 나 전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였지만,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이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죠. 여성 가산점도 예비경선에서는 20%였지만, 본경선에서는 10%로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토론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달 4일에 최종 결과가 나오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아직 한달 가까이 남았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나경영이냐, 나이팅게일이냐?"의 느낌표는 "나이롱만 아니라면!" 나경영이든 나이팅게일이든 판단은 서울시민의 몫일 겁니다. 다만,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안되는 나이롱 공약만 안되면 될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황희 靑 행정관은 불량 박사생?"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의 출판기념회 의혹을 짚어드렸는데,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요.

[기자]
네, 돈 문제와 관련한 게 많았는데 이번엔 다른 내용입니다. 황희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행정관으로 4년 넘게 근무했는데요. 2005년 연세대 석박사 통합과정에 입학해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황희 /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난해 4월, 연합뉴스TV 인터뷰)
"저는 도시공학 박사.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요…아무래도 집권당 후보이다 보니까…"

문제는 행정관 재직 중 2년 동안 꾸준히 주 3~4회 저녁 6시대 수업을 들었다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에서 연세대까지 먼 거리는 아니지만, 수업이 6시쯤 시작한다면 퇴근 후에 듣는 게 쉽지는 않았겠어요.

[기자]
지금 보시는 게 황희 후보자의 당시 대학원 수강시간표인데요, 4급 행정관이던 2006년도 1학기에는 월, 화, 목, 금 10교시, 그러니까 연세대 안내에 따르면 저녁 6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들었고, 3급 행정관으로 승진한 2007학년도 1학기에도 월, 화, 목, 금 4회에 걸쳐 10교시 수업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격무로 시달리고,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행정관이 6시 수업을 어떻게 들었냐, 그런 물음이 생기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황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야간 대학원이어서 해당 교수 재량으로 수업 시작 시간을 늦춰주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복무 규정상 이런 식으로 학위를 딸 수 있게 허용하고 있다면 문제될 게 없지 않을까요?

[기자]
인사청문준비단에 청와대 복무규정을 받아봤는데요, 기본 근무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로 하고, 대학원 강의를 듣기 위해 근무지를 벗어나게 되는 경우 연가를 사용하라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황 후보자의 경우 아니었던 것이고요. 청와대 행정관 근무 이력이 있는 한 관계자는 "오전 8시 이전 출근, 오후 7시 이후 퇴근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라며,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의 공무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6시 이전에 퇴근하는 사례는 본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봐도 청와대 행정관이 거의 매일 6시 전에 퇴근한다는 건 납득이 되질 않긴 해요. 박사학위 논문도 문제가 있었죠?

[기자]
네 황 후보자는 의원 시절 '스마트시티' 정책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는데, 이 논문이 제목부터 오타가 있고 기존 한국에 나와있는 연구 보고서 내용을 사실상 영어로 번역만 한 대목이 여러군데 확인되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서로 다른 6개의 영어 논문에서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옮겨놓은 부분도 5쪽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아래부분에 출처를 밝히긴 했지만, 이런 경우 연세대가 박사학위 논문을 수여하는 게 이례적이기 때문에 야당에서는 황 후보자와 지도교수 간에 관계를 의심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
"황희 후보자의 논문 지도교수는 2018년부터 황 후보자와 같이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여러차례 국회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학위 수여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앵커]
저런 관계가 있었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황희 靑 행정관은 박사생?"의 느낌표는 "황희 정승은 공직자의 표상!"으로 하겠습니다. 황 후보자와 동명 이인이죠. 조선전기 황희 정승은 청렴 결백한 공직자의 표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만 봐도 황희 정승과 황희 장관, 결이 좀 달라보이긴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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