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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가스공사, 북한에 '해상발전소' 지원 논의"

등록 2021.02.08 21:02 / 수정 2021.02.0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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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쿠바 지폐 속 한국발전기 거론"


[앵커]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산업부 컴퓨터에서 나온 관련 문건이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문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런 것인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가스공사 간부가 지난 2019년말 러시아에서 두 번에 걸쳐 북한 고위공작원을 만나 전력지원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가스공사 간부가 북한 공작원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던 대북사업가를 저희가 접촉했는데, 북측은 우리가 쿠바에 수출한 발전기를 요구했고, 우리 측도 해상에 선박을 띄워 발전을 하는 방식을 거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스공사 사장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원전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채희봉 사장입니다.

먼저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11월 29일과 12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이뤄진 비밀접촉엔 가스공사의 A처장과 대북사업가 김모씨, 북한의 고위급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참석했습니다.

리호남은 이 자리에서 북한 전력사정을 "한심하다"고 표현하며, 김정은이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중인 원산·갈마지구 전력 공급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자리에 함께 했던 대북사업가 김씨는 TV조선에 "리호남이 '쿠바 10페소 지폐'에 그려진 한국 발전기를 거론하면서 중고 설비가 없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쿠바에 수출한 발전기는 만성적 정전을 없애면서 지폐 모델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에 가스공사 측은 '발전용 선박'을 바다위에 띄워,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을 공급하는 안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가스공사 A 처장은 북측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전력 지원 논의는 부인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A처장
"말그대로 실무부서 내지는 담당자의 해프닝에 불과했다는걸로..."

야당은 또 실무자의 아이디어로 평가절하할 거냐며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이것 역시도 가스공사 직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또는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평가절하 하고 말 것입니까"

이들의 러시아 비밀접촉 전후, 정부가 원산·갈마 개발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남북 접촉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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