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역사왜곡에 한일간 갈등도 벌어지지만, 또 한편에선 조선인 강제 동원으로, 일본에서 희생된 한국인 유해발굴 작업에 앞장서는 일본 시민이 있어 위안을 얻는데요.
이들의 모습을 임서인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 산속 슈마리나이댐 인근 광현사입니다.
1976년 이곳에서 30여년 간 방치돼있던 조선인 강제동원 희생자의 위패를 무더기로 발견한 건 일본의 한 주지승.
도노히라
"절에 가서 보니까 정말로 오래된 위패가 80개 정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직감했죠. 어쩌면 이 댐 공사의 희생자일지 모르겠다."
이후 강제노동 관련 사료를 보존하는 전시관으로 만들었는데, 광현사를 거점으로 20년 넘게 이어진 한일 시민의 공동 유해발굴과 송환 작업을 기록한 자료들이 공개됐습니다.
유족이 보낸 서신엔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던 절박함이 배어있고, 부산까지 3800km의 송환 일정 내내 유골함 운구에 앞장선 이들 중엔 70대 고령의 일본 시민도 눈에 띕니다.
손승현
"내가 죽기 전에 이 문제는 내 손으로 마무리 해야한다는 생각…"
전시관 지붕에 매년 2m까지 쌓이는 눈 치우기도 중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정병호
"눈이 너무 많이 쌓이면 너무 무거워서 무너져요 집이. 위에서 올라가서 눈을 긁어내리는 일을"
결국 폭설을 견디지 못하고 2년 전 무너져내지만, 양국 시민의 모금으로 재건을 준비 중입니다.
세월이 지나도 역사적 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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