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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北, 경제난에 '디지털 절도' 집중…"4년간 암호화폐 2조 탈취"

등록 2021.02.12 21:44 / 수정 2021.0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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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폐쇄사회 북한이 코로나를 만나면서 지금 경제사정은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과 비교될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3000억원 어치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핵 개발 자금으로도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포커스는 암호화폐를 노리는 북한 해커부대에 맞추겠습니다.

[리포트]
다양한 상품으로 가득찬 북한의 대형마트. 지난해 4월, 경제난은 없고 생필품도 풍족하다며 북한이 유튜브에 올린 선전 영상입니다.

"(상점에 물건이 모자랍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장기화로 국경이 봉쇄되고, 자연 재해까지 덮쳤습니다.

조선중앙TV
"단층살림집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결국 북한 최고권력자가 직접 경제난을 인정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지금 농촌을 비롯한 시·군 인민들의 생활이 매우 어렵고 뒤떨어져 있습니다."

고강도 대북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북한은 결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노리기 시작합니다.

한 암호화폐 분석 기업은 지난 4년여 동안 북한 해커그룹 '라자루스'가 거래소 해킹으로 탈취한 금액을 2조원으로 파악했습니다.

과거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던 연간 외화수입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최대 거래소에서 3000억원을 빼돌린 범인으로도 이 그룹이 지목됐습니다.

임종인 / 고려대 교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죠. 암시장에서 돈세탁이 되니까, 아주 최적의 수단이죠."

과거 은행과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타깃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확보된 자금은 단순히 경제난 타개에만 쓰인 게 아닙니다. 

유엔 대북제재위는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불법 사이버 해킹으로 핵 개발 프로그램 재원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동열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이 우리한테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거죠." 

2003년 이라크전 직후 김정일은 "지금까지의 전쟁이 총알과 기름 전쟁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이라고 했고, 10년 뒤 그의 아들은 사이버전을 '만능의 보검'이라 강조했습니다.

정보당국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7천여명의 해커 부대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최근엔 카이스트 개인정보 탈취에 이어 국내외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까지 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세계적 위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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