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흘전 동해 바다를 헤엄쳐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 남성과 관련해서 어제 저희가 군의 CCTV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한동안 서성이고, 바로 앞 검문소도 지나쳐서 단순 귀순자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저희가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는 군 내부의 교신 내용을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수색작전 과정에서 이 남성이 수중추진기를 타고 남하했다는 대화가 교신을 통해 오갔다는 겁니다. 이 한겨울에 오리발을 차고 수영으로 바닷물을 거슬러오는 게 가능하냐는 물음에 어느 정도 답을 주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군인이 아닌 일반 귀순자가 수중추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건지 새로운 의문이 남게 됩니다.
윤동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남성을 찾기 위해 군에 경계령이 발령된 16일 오전, 수색작전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당시 부대 간에 오간 무전 교신에서 특이한 내용을 들었습니다.
육군 22사단 관계자
"(그럼 걔가 수영을 해서 넘어왔다는거야?) 어. 그 스쿠버장비, 오리발하고 앞으로 쭉 추진하는거 있잖아."
북한 남성이 해안가에서 발견된 오리발 외에도 스크루가 달린 추진기를 이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육군 22사단 관계자
"그쪽에서 상황 전파하면서 '어 이거 발견됐다. 이거 발견됐다' 막 하잖아.(발견하진 못했지만) '추진기를 갖고 왔다'고 얘길 하긴 하던데…."
군은 북한 남성이 해산물 채취용 '머구리복장'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 복장만으로 추진기 없이 겨울바다를 6km 넘게 헤엄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게다가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16일 새벽엔 해류가 남에서 북으로 흘렀습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방한복을 입고 그 위에 머구리복을 입으면, 아무리 오리발을 착용했다고 해도 물 속 저항이 심해서 수 킬로미터를 헤엄쳐 오는데는 어려움을…."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합동 조사중이며, 조사 결과 나온 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현장 사진 요청과 함께 여러 의혹에 대해 질의했지만, 정보당국이 사진을 모두 수거해가며, 군에 함구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반론보도] 「[단독] "수중추진기 타고 왔다"…귀순자 맞나」 관련
본 방송은 지난 2월 19일 프로그램에서 동해 바다를 헤엄쳐와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남성의 수색작전 과정에서 해당 남성이 수중추진기를 타고 남하했다는 대화가 군 교신을 통해 오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육군 22사단은 “군에서 북한 남성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석한 결과 수중추진기는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