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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민의힘, '신현수 사태'에 총공세…"정권 말기적 징후", "터져 나올 휴화산"

등록 2021.02.23 14:31 / 수정 2021.0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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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 파동'을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징후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신 수석의 업무 복귀를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거듭해서 청와대 내의 갈등 양상을 조명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의 사퇴 파동으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됐고 국정 불신을 초래했다"면서 "이 점에 대해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 수석의 결기가 작심삼일에 그쳤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요구대로 '우리 편'에 서기로 해서 투항한 것은 아닌지 대단히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신 수석을 향해서도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 한순간"이라며 "진퇴를 머뭇거리다가 망신 당한 사람 많이 봤다. 신 수석의 향후 행보와 처신을 잘 지켜보겠다"라는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번 사건을 '레임덕 징후'임을 분명히 했다. "갈등이 봉합됐다고 볼 게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의 가장 핵심 측근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권력 핵심의 반란은 정권의 말기적 징후"라고 평가했다.

또 "권력이 무리하게 폭주하니 측근에게서 반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 자체도 오래 안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신 수석의 사의를 '민정수석의 난‘으로 규정하며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퇴를 흐지부지 넘기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검찰 인사 농단"이라며 "이번에도 문 대통령은 침묵을 택했다"고 문 대통령을 지적했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신 수석의 사퇴 파동으로 문 정권의 '레임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정권의 내분 상황을 강조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신 수석 사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신 수석과 대학 동기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구중궁궐에서 일어나는 권력 암투가 도대체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지금은 어정쩡하게 봉합해놓은 상태인데, 결국 또다시 터져 나올 휴화산 정도 수준"이라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 수석의 직무 복귀를 두고 "난파되고 있는 청와대를 배려한 신 수석의 마지막 배려"라고 평가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신 수석이 직무에 복귀하자 청와대는 '일단락됐다'는 말로 마무리에 급급하다"면서 "희대의 조정 난투극이 벌어졌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청와대는 고요하고, 해명도 사과 한마디도 없다"고 꼬집었다 .

이어 "선거에 악재가 될 것 같으니 불 끄느라 여념이 없을 뿐"이라며 "대통령의 시간이 남았다는 화려한 말로 권위를 살리고자 하나 이미 권위는 손상된 이후다. 신 수석의 미래도 알 수 없다. 시한부 수석인가 아니면 순장조 수석이 된건가"라고 따져물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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