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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대출, 총액·증가폭 '역대 최대'…'빚투' 우려 여전

  • 등록: 2021.02.23 21:15

  • 수정: 2021.02.23 21:21

[앵커]
우리 가정이 갖고 있는 빚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온지는 이미 오래됐는데 오늘 나온 작년 통계를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수칩니다. 역대 최대치인 1726조 원까지 가계빚이 늘었고, 대출 증가폭도 역대 최대 였습니다. 요즘 흔히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이라는 말을 씁니다만 이런 표현이 전혀 과장은 아닌 듯 합니다.

이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8월 1억원 가까이 신용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전세금을 일부 충당하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A씨 / 직장인
"(금리가) 오른다고 하는데 정부 규제가 되는 것 같고 주식이 떨어지면 대출 받은 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한데…"

지난해 말 대출과 신용카드빚을 합친 가계빚은 1726조 1천억원.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특히 1년만에 125조 늘어 증가폭이 재작년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가계 대출만 따로 떼서 보면 3개월 동안 약 45조원이나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 주택 매입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빚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
"주식 및 주택 투자 수요 생활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뒤늦게 연봉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에게 새로운 대출 규제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1월에만 마이너스 통장이 4만여개 늘었고, 주식 신용 대출도 3조원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가계 대출이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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