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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이낙연-이재명 사이에서 줄타기?

등록 2021.02.28 19:40 / 수정 2021.02.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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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兩李, 사이에서 줄타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양이' 라는 게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를 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오늘 한 일간지의 기사 제목을 먼저 보시죠. <'이재명 수호대'된 김남국 "시대정신 가진 분 정권 재창출"> 이란 기사였습니다. 청와대의 검찰개혁 속도조절을 주문해도 김 의원은 듣지 않고 있다, 반면 이재명 지사 정책을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앵커]
김 의원이 조국 전 장관 수호에 앞장서 왔기 때문에 그동안 '친 조국, 강성 친문'으로 분류돼 왔는데, 요즘엔 친 이재명계로 바뀌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김 의원은 일부 내용에 대해 반박했지만, '친이재명계', 또 '이재명 수호대'라고 한 부분은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주장했던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최근 이 지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긴 이 지사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으니까 친문 의원들 중에도 흔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광주에 지역구를 둔 민형배 의원이 이재명 지사 공개지지를 선언했었죠. 민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친문'의원입니다. 민 의원과 달리 아직 말 그대도 줄타기 중인 의원들도 있습니다. 현재 이낙연 대표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 전남 나주가 지역구인 신정훈 의원 등도 이 지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 공개 의사를 밝힌 적은 없습니다.

[앵커]
이 대표 입장에선 국민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고, 호남 지지율도 이 지사에 역전됐는데, 의원들까지 돌아선다고 하면 속이 타겠어요. 그러면 혹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다 이 대표 쪽으로 돌아서는 의원들은 없나요?

[기자]
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그런 사례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그동안 당을 이끌면서 친문 표심을 대변해 왔는데, 왜 친문 의원들이 떠나는 경우가 생기는 건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 때문일 겁니다. 여기에 사람의 마음을 사는데 좀 부족하단 평을 듣는 이 대표의 스타일 탓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이 대표가 경기권 의원들을 만난 일이 있었는데, 당 대표와의 면담이니 의원들은 각자 대표에게 부탁할 현안과 민원들을 준비해 갔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대표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떠나 의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왔다고 합니다.

[앵커]
지난주 이 시간에도 다뤘지만, 이 지사가 과거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게 트라우마처럼 친문진영에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를 그렇게 심하게 네거티브 하고도 끝까지 살아 남을 거라고 보느냐?"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그런 맥락이죠.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보궐선거 이후 '청와대발 개헌' 가능성입니다. 이 지사를 믿지 못하는 친문 진영과 지지율이 높은 이 지사가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점하는 일종의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앵커]
결국 다음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지켜줄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청와대와 친문 진영에는 가장 중요하겠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하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兩李, 사이에서 줄타기?"의 느낌표는 제가 약간 사투리 느낌을 살려서 읽어보겠습니다. "李 라인이 아닌가봐!"로 하겠습니다. 잘 되면 '일등공신', 잘못되면 '배신자'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는 게 정치인들의 줄타기인데, 어느쪽이 황금밧줄인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는 게 고민이겠죠.

[앵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 겁니다. 다음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김종인, 사라질 수 있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사라진다? 무슨 이야기죠?

[기자]
김 위원장이 오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하여튼 두고 보라" 이렇게 말했는데, 이 말을 두고 정치권이 하루 종일 시끄러웠습니다.

[앵커]
특정한 상황이 되면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인데, 그 상황이라는 게 뭡니까?

[기자]
야권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단일후보가 되는 상황이란 말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최근까지 "안철수는 정치해서는 안될 사람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9월)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2월)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사람, 뭐 나는 관심이 없어요"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앵커]
두 사람의 악연이야 새로 이야기할 것도 없을텐데,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김 위원장이 배수진을 친 느낌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기자들이 이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김 위원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내가 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된다고 해서 사라진다고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요"
(국민의힘에서 단일후보 내지 못했을 경우를 상정한 건 맞나요?) "아니 나는 국민의힘이 단일후보 안 된다는 것을 상상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앵커]
비대위원장이 임기를 남기고 사라지겠다고 말했으니까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건데 속 시원한 해명은 아니네요.

[기자]
그래서 김 위원장의 말에 다른 숨은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안 대표가 만약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경우, 앞서 보신대로 안 대표를 안 좋게 말해왔던 김 위원장의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이럴 경우 결국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입니다. 그렇게 되면 김 위원장도 마지못해라도 지지할 수밖에 없을테니, 그걸 염두에 둔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 상황이 될 경우 지지할 수 있는 명분을 안 대표가 만들어 줘야한다 이거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김종인, 사라질 수 있다?"의 느낌표는 "이다지도 미울 줄은 난 정말 몰랐었네!"로 하겠습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간 감정의 골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 깊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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