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 대책위원장이었던 임 모 씨와 LH '강 사장'이 땅을 산 건 지난 1월이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였습니다. LH 토지 보상 담당자와 지역 농협 임원이기도 한 주민 대책위원장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주민들은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권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2월 3기 신도시 계획 철회를 주장했던, 과천 지역 주민보상대책위원장 임 모 씨 모습입니다.
임 모 씨(2019년)
"우리 지구 내는 일단은 백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계획 실행 주체인 LH와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이후 화해 무드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LH의 과천지역 토지 보상 관련 민원을 처리했던 담당자가 강 모 씨였고, 주민보상대책위원장은 과천농협의 임 감사였습니다.
2년 뒤인 지난 1월 이들은 함께 시흥시 땅을 사들였는데, 함께 땅 주인으로 이름을 올린 김 모 씨도 당시 주민대책위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을 대표해 LH와 협상에 나섰던 대책위원장과 구성원들이 LH 담당 직원과 함께 땅쇼핑에 나선 셈입니다.
지역 주민
"저희는 아무 내용을 몰라요. 회의를 하면 임원들이 아닌 일반 주민은 사무실 안으로 못 들어가고…."
주민들은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근 상인
"이 사람들은 (대책위를)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우리는 믿고 맡겼는데, 뒷통수를 치는 거죠. 화가 나죠."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명시흥 일대에 10필지의 땅을 보유한 LH직원과 지역농협의 유착 가능성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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