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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좀스럽고 민망" SNS 글 논란…네티즌 "국민이 더 민망"

  • 등록: 2021.03.13 19:09

  • 수정: 2021.03.13 20:15

[앵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사저를 두고 의혹을 제기한 야당을 향해 "좀스럽다" 이렇게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산 사저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파장을 일으키자 당사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선 건데, '좀스럽다'는 단어에서 보듯 표현에 감정이 실리면서 대통령 스스로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겁니다. 이 글이 나오기까지의 청와대 내부 사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가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선 게 정무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냐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개인 SNS에 올린 글입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사저를 위해 땅값이 저렴한 농지를 매입한 뒤 형질 변경을 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겁니다.

해당 글에는 하루 만에 1만 5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글을 썼겠느냐"는 옹호 글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기분 나쁘다고 이런 글을 쓰는 게 더 민망하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가끔 농사일을 해왔다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고 했습니다.

여야 정치인들의 댓글 대리전도 치열했습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저도 민망합니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꼬집었고,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며 "정말 실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님, 국민들은 그리 쉽게 속지 않는다"고 했고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의 분노"라고 옹호했습니다.

청와대 청원에는 문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여부를 공수처가 수사해달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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