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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윤석열 "내가 경제·외교 모른다고?"

  • 등록: 2021.03.13 19:42

  • 수정: 2021.03.13 20:3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내가 경제·외교 모른다고?"'입니다.

[앵커]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이죠. 윤석열 전 총장이 직접 한 말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전 총장은 추-윤 갈등을 겪으면서 공정과 정의를 상징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두권으로 부상했지만, 검사생활만 27년 했던 인물이다보니 국정운영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죠. 본인도 의식하고 있는 듯 최근 한 지인에게 "내가 경제·외교를 모르고 수사만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특정 분야의 경험만 있더라도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면 외교와 경제 분야의 공부를 하게 되는데, 바로 대선주자가 되다보니 이런 논란이 따라올 수밖에 없겠군요. 윤 전 총장의 반박도 있습니까?

[기자]
네. 윤 전 총장은 "어설프게 아는 게 더 문제"라며,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인재로 등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이 지인은 전했습니다.

[앵커]
일 잘하는 사람보다 말 잘 듣는 사람을 쓰다가 외교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보니 이런 말을 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어찌됐든 홍 기자 취재 내용을 보면 윤 총장이 차기 대선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는 걸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유력한 대권주자 곁에는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인데요. 서울시장 후보들만 해도 여야할 것 없이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11일)
"간접적으로 (윤석열 前 총장의) 지금 상황에 대해서 듣고 있습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간접적인 형태로 모종의 소통 창구가 마련이 되어서 (윤석열 前 총장과) 소통이 시작됐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11일)
"아마 그 관계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前 총장이) 가장 저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앵커]
대선 지지율이 높아지면 이런 현상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죠.

[기자]
네 특히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 할지가 관심인데, 11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내년 대선에서 '제3세력'이나 '국민의힘' 중 어느 쪽 후보로 출마하든 지지율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자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경제나 안보 문제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알아서 했느냐"고 반문하며 "누가 대통령감이라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기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권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정치는 교육, 외교 등 디테일한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나와 토론 1시간만 하면 정치적 밑천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윤석열 "내가 경제·외교 모른다고?"의 느낌표는 "일류는 남의 지혜를!"으로 하겠습니다. 한비자는 "삼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이류 리더는 남의 힘을, 일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며 리더의 용인술을 강조했는데, '정치 신인' 윤석열 전 총장이 참고해봄직 합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安, TV토론 트라우마?"입니다.

[앵커]
오세훈-안철수 두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협상 중인데, 어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죠. TV토론 문제가 쟁점이었나 보군요?

[기자]
양 측은 오늘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내일 다시 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큰 틀의 일정엔 합의가 돼 있지만 저희 취재에 따르면 안 대표 측이 'TV토론 방식'을 자신들이 정하겠다고 고집하면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고집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국민의당은 TV토론 한번이면 충분하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여기에 더해 유튜브 토론을 2번 이상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의 반대로 "TV토론 1회, 유튜브 토론 1회'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안 대표 측은 유튜브 토론을 한번 하는대신 TV토론의 방식까지 자신들이 정하겠다고 요구한 겁니다. 특히 국민의힘이 요구한 스탠딩 토론도 거부했습니다.

[앵커]
스탠딩 토론이라면 서서하는 방식인데, 앉아서 하는 거나 서서 하는 거나 뭐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요.

[기자]
사실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 협상 때도 같은 갈등이 있다가 결국 앉아서 토론을 진행했었는데요.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7년 첫 스탠딩 토론에서 'MB 아바타' 발언을 하며 지지율 하락을 겪은 바 있습니다. 당시 안 대표를 도왔던 관계자는 "토론을 마치고 안 대표가 불편하고 힘들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고 했는데, "그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스탠딩 토론은 피하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 (2017년 4월)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17년 4월)
"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2017년 4월)
"이게 초등학생 감정 싸움인지, 대통령 후보 토론인지 내가 참 알 길이 없습니다."

[앵커]
저 때 경험 때문에 토론을 피하려고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금태섭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 때는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어쨌든 본인에게 편한 방식을 고집하는 거군요.

[기자]
네 이외에도 안 후보 측은 사전질문지도 없고, 제한 시간도 두지 않는 자유토론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제 여권에서 박영선-김진애 후보가 처음으로 사전 조율없는 즉석 질문을 기초로 한 스탠딩 토론을 진행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앵커]
다른 쟁점은 없습니까?

[기자]
네, 바로 '여론조사 문구'입니다. 야권 단일 후보로서의 적합도나 지지도를 물으면 오세훈 후보에 유리하고, 여당 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물으면 안철수 후보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데, 사실 안 후보는 9년 전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때도 '경쟁력'으로 여론조사할 것을 주장하다, 결국 후보직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선 / 당시 문재인 후보 측 협상팀장 (2012년 11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광희 / 당시 안철수 후보 측 협상팀장 (2012년 11월)
"두 후보가 모두 이기는 단일화,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

[앵커]
나한테 유리하면 상대한테 불리한 건데, 양보없이 합의가 되긴 어렵겠죠. 오늘 내일이 협상에 고비가 되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安, TV토론 트라우마?"의 느낌표는 "吳 상승세 왕부담!"으로 하겠습니다. 그제 여론조사에서 그간 흐름과 다른 결과가 발표됐었는데, 아무래도 안 대표 입장에선 위기감이 커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뉴스7시간에도 두 사람의 가상대결을 중심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니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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