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 입니다.
[앵커]
누가 저런말을 했나요?
[기자]
'친조국 인사'인 유튜버 최인호 씨가 쓴 책 제목입니다. 김 씨가 양정철 전 원장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 만들기'를 했고, 조국 전 장관 수사를 부추겨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좌우하려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씨가 검찰의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뒤 했던 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2019년 9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개인적으로 저는 윤석열 총장을 신뢰해요. 혹자는 왜 정치적 야심, 뭐 이런 얘기하잖아요? 제가 알기로는 전혀 아닙니다"
김어준 / 방송인 (2019년 12월,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윤석열 총장의 정치적 야심설은 낭설에 가깝다고 보나…충정이라는 단어가 저한테 딱 꽂혔는데 저는 거기에 윤 총장의 진심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여권의 시각이 바뀌고는 등 상황이 변하자 윤석열을 버리면서 이른바 '과거세탁'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김어준/ 방송인 (지난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수사청 이야기는 정치하기 위한 핑계인 겁니다. 윤석열 前 총장 인터뷰 처음 나왔을 때부터 제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앵커]
김어준씨가 조국 수사 직후에 저런 말을 했었는지 저도 몰랐는데 사실 입장을 바꾼 여권인사가 김어준 씨뿐이 아닌데, 왜 유독 김씨를 물고늘어지는 거죠?
[기자]
언론인으로 자칭하며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합법적 권한을 부여받지 않고도 비선실세 행세를 한 최순실 씨와 비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엔 또 박원순 피해자에 대해서 공격을 했고, 그 바람에 고발로 이어지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일종의 정치행위고, 그런 정치행위를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지난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메시지의 핵심은 민주당 찍지 말라는 거 아닙니까?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되기 때문에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되죠"
그 후 일부 지지자들은 피해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했던 활동가 권김현영 씨는 "김어준이 또 공격지시를 내린 거나 다름없다." "김어준으로 흥해서 김어준으로 망할 거다"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앵커]
이른바 '좌표'를 찍었다는 거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김어준이 최순실보다 나쁘다?"의 느낌표는 "언론 공작 정치인!"으로 하겠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조 전 장관을 옹호하고 있지만, 김어준씨가 음로론을 양산한다,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이 진영을 막론하고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김 씨를 언론 공작 정치인으로 규정한 저 표현은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앵커]
김어준씨 얘기를 들어봤나요?
[기자]
네, 통화를 했는데 그런 책이 있었느냐며 대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야당이 더 반기는 이해찬?"입니다.
[앵커]
요즘 이해찬 전 대표가 선거를 앞두고 종횡무진 행보를 하면서 논란을 낳고 있던데, 야당이 실제로 더 반길 정도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가 지난 사흘 새 방송과 유튜브에 연쇄 인터뷰를 했습니다. 화제와 논란이 된 말들이 많았습니다.
이해찬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저는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거 보니까 거의 뭐 선거는 이긴 것 같습니다"
이해찬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제가 보기에는 어제, 그제 나온 여론조사는 거의 신뢰성이 없는 조사입니다"
"LH 사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위에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 가면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있다"는 발언 역시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국회의원들, 청와대 경호실 과장 이런 사람들이 아랫물은 아닐텐데 어쨌든 LH 사태 박원순 사태, 이런 악재 속에서 일종의 구원투수로 나선 거죠?
[기자]
그런데 야권에선 오히려 반기고 있습니다. 과거 이 대표가 서울을 천박한 도시, 부산이 초라하다고 한 발언도 다시 소환된다는 겁니다. 또 LH사태 관련 발언, 이긴 선거 같다는 등의 발언이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유튜브 '윤희숙TV')
"아랫물을 탓할 때가 아닙니다. 정권의 윗물이 너무 더러워서 아랫물까지 탁한 거다…"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도 이 전 대표가 등장해 "거의 이긴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니 "진짜 야당이 확실이 이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이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180석 대승을 이끌었고 여전히 여당 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이 적지 않잖아요. 그래서 상왕 소리까지 듣는 건데, 지지층이 이걸 통해서 결집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LH 사태, 박원순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이 전 대표는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죠. 그런데, 이른바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친문 지지자들의 활동이 많은 당원 게시판을 보면, "이해찬은 나오지마라", "독설과 망언이 전매특허", "심지어 당을 나가라"는 등 비우호적인 글이 대다수입니다.
[앵커]
그건 또 왜 그런거죠?
[기자]
이 전 대표의 등장을 단순히 선거 지원용으로만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대표 선거, 더 나아가 대선 경선 과정에까지 영향을 주려한다는 건데요. 특히 이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이재명 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의심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왜 그렇게 의심하나요?
[기자]
몇 가지 이유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 지사의 징계를 막아줬다는 걸 듭니다. 당시 이 지사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 보였던 태도가 기억에 남아있는 겁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11월)
(당에서 어떤 조치 하실지 말씀해주시죠)"그만들해, 이제…"
(오늘 최고위에서는 논의가 안 나왔나요?)"그만하라니까...!"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를 밀고 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 지사가 친문 적자로 보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저런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야당이 더 반기는 이해찬?"의 느낌표는 "산으로 가는 집토끼!"로 하겠습니다. 당원 게시판 반응을 보면 중도층이라고 하는 산토끼 뿐 아니라 집토끼도 도망가는 듯한데 이 전 대표의 등판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집토끼도 먹을 게 없으면 산으로 가겠죠.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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