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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기저질환' 관련 75세 이상 접종 혼선, 왜?

등록 2021.03.24 21:23 / 수정 2021.03.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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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혼선이 좀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저 질환이 많은 연령층이다 보니 그냥 백신을 맞아도 되는 건지, 아니면 어떤 기준이 있는 것인지 들쑥날쑥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이게 실제 지자체 안내문인데 심장병, 부정맥, 만성신부전 이 구체적인 병명은 뭘 뜻하는 겁니까? 

[기자]
서울의 한 지자체가 관내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안내문'인데요,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접종에서 제외된다"며 보시다시피 7가지 질환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관내 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못맞는다는 얘기죠. 충남, 인천, 제주 등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으면 접종이 제외된다"는 지자체 공문들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다 제외하고 나면 백신 맞을 분이 얼마나 남겠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각한 기저질환자는 센터의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 지침은 틀렸습니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은 75세 이상 어르신 중 "외부 이동시 기저질환 악화가 예상되는 경우" 제외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칫 바깥 출입을 했다가 지병이 악화되는 경우를 말한 것이었죠. 혼란이 일자 방역당국은 이 원칙이 맞다고 재차 확인하면서, 교통 편의 등을 제공해 어르신들의 접종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럼 앞서 소개한 지자체 안내문은 해프닝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번 오해가 생기면 이 불안감을 없애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지자체 공문에 따르더라도, 심각한 기저질환자의 센터 방문이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지, 백신을 맞아선 안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제외된 분들 또한 별도의 방법으로 접종한다는게 방역당국의 계획이죠.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어르신들 사이 백신 접종 자체에 불안감을 가지진 않을지 우려도 큽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75세 이상) 이런 분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되는 분들을 '접종하지 마십시오' 했던 것..."

[앵커]
방역당국과 지자체가 기준을 놓고 혼선을 빚은 이유는 뭡니까?

[기자]
애초의 "이동 시 기저질환 악화 우려"라는 기준이 어쩌다 "심각한 기저질환"이 됐는지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방역사령탑과 이를 실행하는 지자체 사이 왜 엇박자가 생기는지,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최재욱 /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지자체마다 어떤 데는 주민들 전수 조사한다는 둥 진단 기준 이런 걸 알아서 한다는 둥 혼선이 자꾸 생기는 거예요." 

[앵커]
이 중요한 시점에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손발이 안맞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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