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통항이 중단된 지 3일째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운하를 완전히 가로 막으며 좌초된 탓인데, 수에즈 운하 일대에는 배 200척이 오도가도 못한 채 대기 중이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도 출렁였습니다.
송무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막고 서 있습니다.
중국을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다 좌초된 지, 오늘로 3일째입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에서 급파한 예인선들이 컨테이너선의 방향을 돌리려고 하고 있지만, 선박 규모가 큰 데다 뱃머리는 제방쪽 모래톱에 박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에버기븐호 길이는 400미터로, 280미터인 운하 폭보다도 깁니다.
토레 메르코질리아노 / 美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인양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 될 거고 조심히 이뤄져야 합니다."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면서, 경제적 충격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로가 막혀, 운하 양쪽에 정체된 선박은 200척 가까이 되고, 국제 유가는 하루에만 5.9% 급등했습니다.
가이 플래튼 / 국제해운회의소 사무총장
"교역량으로는 하루 약 3조 4000억 원이 오가고, 배는 연간 1만 8000척, 하루에 50척이 지나가니 교역 그 자체를 막고 있는 셈이죠."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 인양과 통항 재개까지 최소 수일에서 수 주가 걸릴 수도 있다며, 세계 물류대란을 우려했습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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