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영선 후보는 대체로 40대 지지층이, 오세훈 후보는 20대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이례적인 양상이고 젊은 층일 수록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는 일반적인 통념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런 차이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조정린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야권 단일화 뒤 처음 실시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18∼29살 응답자의 60%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박영선 후보 지지율보다 3배 가량 높았습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곤 오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은 세대가 20대였습니다. 반면 박 후보 지지율은 40대에서 57.9%로 가장 높았습니다.
원래 여권의 고민은 여성친화 정책에 반감을 가졌던 '이남자', 즉 20대 남성들의 이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20대 여성, 즉 '이여자'까지 돌아서면서 박 후보에 대한 낮은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20대 여성의 정부 지지율은 95%에 달했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이 있기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에도, 20대 남성 지지율은 37%였지만, 20대 여성 지지율은 60%로 견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달 조사에선 42%였습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잇따른 2차 가해 논란이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신율 /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
"페미니스트 정권을 주장해왔는데 실상을 보면 '피해 호소인' 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다든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을 새기자든지"
최근 한 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에 대해 20대에선 '전직 시장의 성희롱 사건'이라고 답한 비율이 '국정심판'보다 높았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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