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아이젠하워 모델'?" 입니다.
[앵커]
'아이젠하워 모델'과 윤석열 전 총장이 관련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이젠하워는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기획하고 성공시킨 미국의 장군이죠. 그 직후 5성 장군으로 승진한 뒤 전역해서 미국의 34대 대통령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이젠하워 모델이 윤석열 전 총장에게 참고가 될만한 부분이 있나 보군요.
[기자]
네, 전쟁영웅이었던 아이젠하워는 대선에 출마하라는 대중적 열망이 있었지만 "전역도 안한 군인이 출마할 수 없다"면서 거부하다 결국 대선 5개월 전에야 출마선언을 했고, 당선까지 됐습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주간조선에 기고한 글에서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최근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아이젠하워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정치 경험이 없는 군인, 그리고 검사 이 부분이 비슷하고, 또 어떤 정치세력과도 연결점이 없는 게 또 유사하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이젠하워 모델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일단 시민들의 조직적인 지지 덕이 컸습니다. 당사자가 승낙한 적이 없는데도 1952년 당시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아이젠하워를 위한 시민 조직'이 결성돼 Draft Eisenhower, 그러니까 '나와라 아이젠하워' 운동을 펼쳤습니다.
[앵커]
그러다 결국 공화당을 사실상 장악해서 대통령이 된 거죠?
[기자]
네, 아이젠하워는 이런 조직을 기반으로 반 민주당 세력을 결집하면서, 공화당에 반감이 큰 국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막판에 공화당이 영입했는데, 사실상 공화당을 접수한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윤석열 전 총장 지지자들도 최근 당을 만들었죠?
[기자]
네, 오늘 윤석열 지지모임 '윤사모'가 창당대회를 열었는데요. 이 조직이 어느 정도로 성장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본인의 의사표명과 무관하게 형성된 지지모임이라는 점에서는 아이젠하워 모델과 유사합니다. 이런 외곽조직이 힘이 돼서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직전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연대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신당을 창당할 자금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걸 감안하면 이런 모델이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신당을 만들지 않고 제1야당이 곧바로 연대하려면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고 쇄신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선거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때 이런 쇄신 바람을 몰고 와야 한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존 중진들보다는 김종인 위원장 체제로 대선까지 치러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초선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 방향성이 잡힌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어쨌든 차기 지도부는 윤석열 전 총장과의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 거거에 초점을 두고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야권에서 나오더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尹, '아이젠하워 모델'?"의 느낌표는 "실패한 '맥아더 모델'!"로 하겠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맥아더 장군의 경우 아이젠하워보다 일찍 대통령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어정쩡하게 정치에 발을 담그려다 결국 대권에서 멀어졌습니다. '청와대 상륙작전'에 돌입할 윤 전 총장이 아이젠하워가 될 지, 맥아더가 될 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사전투표, 이번에도 與에 유리?"입니다.
[앵커]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다음주 금요일, 토요일 이틀간 진행되죠. 지난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보수 진영에서 사전투표 참여 문제로 여러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처음 실시되는 광역단체장 재보궐선거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이번 4.7 재보궐에서도 야권 지지층 사이에선 사전투표가 아니라, 선거일 당일에 투표하겠다는 움직임이 읽힙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 지지층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의향이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오세훈 후보 지지층의 경우, 사전투표 의향이 본투표 의향의 1/3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보수층에서 사전투표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이네요.
[기자]
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총선과 관련해 116건의 선거무효소송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데요.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늦어도 지난해 11월 11일까지 결론이 나야했지만 대법원이 묵묵부답이었던 겁니다. 민경욱 전 의원이 낸 선거무효 소송은 재보궐선거 후인 다음달 15일 첫 정식 재판이 열립니다.
[앵커]
이런 논란의 적절성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대법원이 마땅히 결론을 내야 할 사안을 미루는 바람에 불신을 키운 측면도 있다고 봐야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국민의힘은 사전투표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모습입니다. 야당 입장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야 정권 심판에 유리할텐데 사전투표를 강조하는 게 애매해진 상황인 겁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5일)
"4월 7일은 공휴일 아니어서 구청장·광역의원 대부분 민주당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오늘)
"투표장 꼭 가주세요. (여론조사) 지지율이 제가 조금 높다는데 그런거 믿지 마세요."
[앵커]
사전투표보다는 전반적인 투표 독려에만 나서고 있군요. 민주당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지난해 180석을 얻은 총선 때도 사전투표를 개표하면서 당락이 뒤집어진 곳이 많았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는데요. 아주 색다른 투표 독려 영상까지 나왔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 유튜브 '델리민주 Daily Minjoo')
"근데 아저씨, 이걸 잘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 | 유튜브 '델리민주 Daily Minjoo')
"뽑기는 말이지…먼저 잘 찍어야 돼. 잠깐! 잘 못찍으면 망하는 거야"
[앵커]
박주민, 이재정 의원이 친근해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했네요. 지난해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26.7%,였죠?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어떨지 주목이 됩니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사전투표, 이번에도 與에 유리?"의 느낌표는 "백문이 불여'한표'!"입니다. 제도에 따른 정당별 실익과는 별개로 투표권은 유권자들의 필수적 권리라는 것 기억해야겠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