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청와대, 조국 '손절' 시작?"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조국 전 장관 입장을 배려해왔는데 이제와서 손절을 한다는 게 무슨 말이죠?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한 말입니다. 그동안 "부산대 핑계, 재판 확정 핑계를 대고 계속 깔아뭉개다가 국민 여론에 등 떠밀려 조 전 장관에 대한 토사구팽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지난 24일, 유은혜 장관이 조국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전원 부정입학 의혹 조사를 지시하자 내놓은 반응입니다.
[앵커]
정부가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 건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더라고요.
[기자]
교육부는 조 전 장관 딸 스펙이 허위라는 지난해 12월 1심 판결에도 명확한 입장 없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만 대응해왔습니다.
유은혜 / 교육부 장관 (2월 8일)
"부산대가 입학 취소와 관련해서는 최종심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 발표가 있었고요. 종합적으로 법리적인 검토들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그런데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검찰 기소 또는 검찰 수사에 적발됐다는 이유로 입학이 취소된 사례만 13건입니다. 조 전 장관 딸 사례와 유사한 '논문 부정'으로도 전북대에서 2명이 입학 취소 됐습니다. 이런 전례를 모를리 없는 교육부로선 향후 직무유기 등의 법적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한 거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게 어제 오늘이 아닌데 왜 하필 이 시점이냐는 게 궁금한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심상치 않자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교육부는 "선거 등을 고려했다는 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여론흐름을 보면 20, 30대가 현 정부의 공정에 대해서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데 아무래도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거기에 더해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청와대로서도 임기말에 정권에 부담이 되는 이슈들을 털고 가려는 기류가 읽힙니다. 특히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 관련 재판이 이어질텐데 내년 대선에까지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을 긋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곽상도 의원의 조국 손절 주장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겠죠. 그런데, 실제로 부산대가 입학 취소를 밟는다해도 시간이 제법 걸리지 않을까요?
[기자]
두고 볼 문제지만, 교육부의 이번 발표 역시 책임을 대학에 떠넘긴 면피성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배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대학이 알아서 하라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했습니다.
[앵커]
원칙을 무시하고 이 눈치 저 눈치 다 보다보면 결국엔 궁지에 몰리는 게 세상 이치인데, 좀 답답하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청와대, 조국 손절 시작?"의 느낌표는 "조국의 어색한 침묵!"으로 하겠습니다. SNS 활동에 적극적인 조 전 장관은 교육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선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부동산 민심과 관련해 "우리 탓이라고 겸허히 반성부터 해야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딸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를 가지실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여론조사, 투표하면 뒤집힐까?"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재보선 여론조사는 야당 후보들이 유리하게 나오는데, 실제 투표하면 달라질 수 있다 뭐 이런 건가요?
[기자]
네 민주당에선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면서 투표 결과는 다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해찬 / 前 민주당 대표 (지난 18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여론조사는 거의 신뢰성이 없는 조사입니다"
진성준 / 민주당 의원 (지난 2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진보층이 있다…"
그 근거가 바로 오세훈 후보가 각각 한명숙, 정세균 후보와 맞섰던 2010년 서울시장 선거, 2016년 총선입니다.
[앵커]
당시엔 달랐던 모양이군요.
[기자]
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7%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개표에선 0.6% 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습니다. 2016년 총선 때도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0.4%포인트 박빙이었지만, 실제로는 정세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낙승했습니다.
[앵커]
두 사례만 본다면, 일리가 있어 보이네요.
[기자]
그런데, 당시와 지금은 차이가 좀 있습니다. 2010년과 2016년엔 여론조사가 유선전화 방식, 즉, 집전화로만 100%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2017년 선거법 개정으로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부분 무선전화로 여론조사가 이뤄집니다. 오늘 보도해드린 저희 자체 여론조사 또한 무선 85%, 유선 15%입니다.
[앵커]
유선조사로 하면 보수 후보에 유리한가 보군요.
[기자]
근거 없는 얘긴 아닙니다. 2017년 대한정치학회가 중앙선관위 의뢰로 19대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분석했는데, 유선 전화 비율이 높으면 문재인 후보는 낮게,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됐습니다.
[앵커]
안철수, 오세훈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유무선 비율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것도 이유가 있었네요.
[기자]
그렇죠. 다만 민주당이 조직력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표 동원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죠. 실제로 투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경우 여론조사보다 득표일이 더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가 앞서는 오세훈 후보가 최근 오히려 여론조사를 믿지 말고 투표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서로 다른 이유에서 여야 모두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 하는 거군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여론조사, 투표하면 뒤집힐까?"의 느낌표는 "속만 뒤집힐 수도!"으로 하겠습니다. 지난해 총선 전 황교안 당시 대표가 했던 얘기 들어보시죠.
황교안 /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4월)
"(당 자체 여론조사와) 시중의 여론조사 기관에서 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숨겨져 있는 표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예측이 맞았는지 결과를 잘 아실 겁니다. 잘한 게 없으면 회초리를 맞고, 잘했으면 칭찬 받는 게 선거민심일 겁니다.
[앵커]
뿌린대로 거둔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속만 뒤집어질 수 있다는 거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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