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정인이 양모가 삭제한 카톡 4백여건 보니…"종일 굶겨봐"

등록 2021.04.15 21:27 / 수정 2021.04.16 08:2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검찰이 16개월 아기 정인이 양모에게 사형을, 양부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들이 황급히 지운 휴대전화 메시지 대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끔찍했던 학대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아이 기침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서도, 본인이 아플 땐 약을 먹었습니다.

한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인이를 입양한 지 한 달 여 만인 지난해 3월4일, 양모 장 모 씨가 남편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입니다.

양모 장씨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안 운다"는 메시지에, 양부 안 모 씨가 귀찮다고("귀찮은 X") 대답했습니다.

이틀 뒤 장씨가 "온종일 신경질. 사과 하나 줬다. 대신 오늘 폭력 안 썼다"며 정인이를 향한 불만을 털어놓자, 남편 안씨는 "짜증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정인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장씨가 화를 내자 양부 안씨는 "종일 온전히 굶겨 봐요"라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9월 3차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직후 카카오톡 메시지 210건이 삭제됐고, 정인이가 숨진 뒤 압수수색을 앞두고 부랴부랴 204건이 추가로 지워졌습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정인이 사망 당일 "형식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라"는 말에 "그게 좋을 것 같다, 좀 번거롭겠지만"이라고 화답한 부분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복원된 4백여건의 메신저 대화내용을 학대와 방임의 정황증거로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TV조선 한지은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