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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억짜리 애물단지'?…강남구 홍보조형물, 그린벨트 훼손에 예산낭비 논란

등록 2021.04.18 19:22 / 수정 2021.04.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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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구에 들어서면, 이 조형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대로 읽으면 미미위 강남이죠. 강남구가 '나, 너, 우리'라는 다소 모호한 의미의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22곳에 세웠는데, 20억원을 썼습니다. 예산낭비 지적에다, 자연 훼손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권형석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왕복 8차선 도로 옆 산자락에 조형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나, 너, 우리'라는 의미의 강남구 브랜드인 '미미위 강남'을 홍보하는 입간판입니다.

이 산은 전지역이 개발제한구역인데, 강남구는 지난해 10월 이곳에 홍보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개발제한구역내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는 지적이 불거지자, 강남구 측은 산림을 훼손하진 않았다며 철거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강남구 관계자
"(산을) 깎거나 그런 건 아니고 원래 그렇게 되어있던 곳에 설치를 한 거거든요."

4억 8천만원 짜리인 이 조형물을 포함해,  22곳에 브랜드 홍보 조형물을 설치하느라 강남구가 들인 비용은 모두 20억 원.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조형물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임만철 / 인근 주민
"위치가 잘못됐죠. (운전자도) 전방을 주시하지 어떻게 좌측을 보겠어요"

이현영 / 인근 직장인
"안창호 기념관이 있는 곳인데. 저게 왜 저기있어 이렇게 되는 거죠."

강남구를 상징하는 브랜드로 도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아채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가람 / 서울 가락동
"뜻은 잘 모르겠어요. 차라리 자영업자들 힘든데 그런 쪽에 더 주의를 돌렸으면…."

매즈 윌가드 / 외국인
"굉장히 어색합니다. 제겐 (의미가) 와닿지 않아요"

주민들 사이에선 기초자치단체가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다 예산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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