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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후 Talk] 좁아진 취업문에 편견까지…코로나 1년, 이중고 겪는 장애인들

등록 2021.04.22 09:40 / 수정 2021.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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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과 비접촉.'

코로나19 장기화가 바꿔놓은 새로운 일상의 키워드입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 이뤄지는 서비스에 골몰하다보니, 사람의 오감(五感) 가운데 촉각을 점점 더 기피하는 시대로 접어든 겁니다.

시각이나 청각을 잃어 감각의 선택권이 제한된 장애인에겐 예기치 않은 복병이 됐습니다. 그나마 의지해왔던 촉각 등 나머지 감각마저 코로나 감염 우려를 이유로 강제로 차단당한 셈이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비대면·비접촉이 장애인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코시국' 1년, 늘어가는 비대면에 줄어드는 일자리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모임이나 대면 활동이 줄었습니다.

'코시국'(코로나19와 시국의 합성어, 신조어)에는 모임과 회식이 죄악이 되었고, 그에 따라 대면 산업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됐고, 더불어 기업들의 신규 채용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인권위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인구 대비 고용률은 36.9%로 특히 장애인의 취업문이 더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나 일자리 마련안 등 코로나19로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장애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은 부족합니다.

■코로나로 '장애인식 개선' 활동도 '멈춤'

브릿지온 앙상블 연주 영상 / 밀알복지재단 제공

'브릿지온 앙상블'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활동 중인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단입니다.

2018년 9월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과 자립을 목표로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이후,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장애인은 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개선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브릿지온 앙상블 단원들도 활동이 멈췄습니다.

기업 출강 신청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브릿지온 앙상블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강연 플랫폼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편견도 깨고, 일자리 창출도 이뤄졌던 것인데 두 가지 모두 막혔다”며 관계자는 답답한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편견에 코로나까지 ‘이중고’ 겪는 장애인들 위한 ‘장애 3법’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시각장애 예술인 출신인 김예지 의원이 ‘장애 3법’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안을 통해 교통 약자인 장애인의 보행안전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고, 장애인차별금지법 일부 개정안을 통해 키오스크 등 무인정보단말기의 접근성 제고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3법 중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입니다.

공공기관별 중증장애인이 생산한 생산품에 대한 구매 목표비율을 기존 1%에서 2%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의원은 “비장애 예술인들도 코로나19로 설자리가 없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장애 예술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 예술인들도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자긍심을 갖고 예술인으로 경제적 자립을 하고 재활을 촉진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했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만 쏟아지는 ‘반짝’하는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장애인의 날', 반복되는 지적 피하려면?

지난해 4월 20일 “장애인의 키오스크 이용이 어렵다”며 정보접근성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지만 개선은 없었습니다.

올해도 똑같은 올해도 똑같은 지적을 담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일자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내년 4월 20일에는 같은 지적이 담기지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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