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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효과 97%" 주장하는데…러 백신 효과·안전성은?

등록 2021.04.22 21:15 / 수정 2021.04.2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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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결국 러시아 백신 도입을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정부가 몰린 것 같습니다. 러시아 백신이라고 도입 못할 건 아닙니다만 문제는 효과, 안전성일 겁니다. 얼마나 믿을 수 있는 백신인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일단 이름이 스푸트니크, 러시아 우주개발 계획을 뜻하는 이름을 붙인게 이채로운데, 러시아 정부가 주장하는 효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스푸트니크V의 3상 시험결과 예방효과는 91.6%라고 한 국제의학지가 지난 2월 발표했습니다. 76%인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높고 90% 중반인 화이자, 모더나와 비슷한데요, 러시아는 자체조사 결과 효과가 97%라고도 주장합니다. 보관 온도는 섭씨 2~8도로, 영하 70도, 20도에 둬야 하는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유통이 편리한 편입니다. 현재 벨라루스, 슬로바키아, 이란, 베트남, 알제리 등 60개국 정도가 도입했는데요, 미국와 EU의 승인은 못받은 상태죠. 

[앵커]
일단 숫자로만 보면 모더나, 화이자 못지않은 백신인데 미국과 EU는 왜 승인을 안 했죠?

[기자]
현재 유럽의약품청은 백신을 도입할지 심사에 들어갔고, 미국은 노골적으로 불신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 백신은 사람은커녕 원숭이한테도 안 쓸 것"이란 미 보건당국 관계자의 발언이 CNN에 보도될 정도죠. 

[앵커]
미국이 이렇게 못 믿겠다고 하는 이유는요?

[기자]
사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을 발표했을 때부터 논란은 제기됐습니다. 이를 입증할 임상시험 결과를 정작 한달 뒤에야 공개했기 때문이죠. 또, 각국 정상들이 백신맞는 모습을 생중계까지 했던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접종 장면도 비공개, 심지어 스푸트니크V를 맞았는지도 비공개로 해, 여러 추측을 낳기도 했죠. 

[앵커]
어쨌든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만 백신이 워낙 품귀여서 관심을 갖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의 심사 결과에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이는데요, 만약 승인이 난다면 이를 도입하려는 나라는 현재 60개국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죠. 

정재훈 /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안전성과 효과성의 1차적인 검증은 통과...효과적인 백신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러시아 백신에 대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의아하다고 지적하는게 있습니다. 

[앵커]
뭡니까?

[기자]
혈전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또 얀센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드는데, 러시아 당국의 공식 입장은 부작용 사례가 없다고 한다는 점이죠.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부작용이) 실제 있었는데 파악을 안 하거나 보고된 게 없는 건지 외부적으로 숨겼는지 공표가 안됐는지.."

[앵커]
결론적으로 당장은 "안전하지 않다"가 아니라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가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그렇다면 EU 승인여부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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