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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왜 난 더 비싸게 사야 하나"…배송지따라 가격 50% 차이

등록 2021.04.26 21:33 / 수정 2021.04.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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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 구매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식료품부터, 펜 한자루까지 클릭 하나로 안 되는게 없죠. 그런데 쇼핑몰에 올라온 같은 상품이 지역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르다면, 많게는 50% 더 비싸다면, 이 상황을 쉽사리 납득할 소비자는 없겠죠.

어찌된 일인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평소 마켓컬리를 자주 이용하던 안모씨. 딸기 460g 1만4900짜리 상품을 주문하며 딸에게도 보내주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배송지 주소만 딸네 집으로 바꿨을 뿐인데 가격이 4000원 싸진 겁니다.

안 모 씨 / 서울 종로구
"딸네 집으로 배송을 했는데 결제할 때 보니까 가격이 다른 거예요."

같은 상품이 배송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 건데 직접 찾아보니 이런 상품은 한둘이 아닙니다.

4500원 쌈채소가 서울 마포구로 배송하면 그대로지만 경기도 광주시에선 20% 할인돼 3600원이고, 4300원 떡볶이 떡은 마포는 3010원, 광주시는 2150원입니다.

"너무 차이가 나는데?"

할인율도 제각각. 손소독제는 30% 차이가 나고, 1만1000원짜리 새우가 서대문구 15%, 강남구는 20% 할인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비싸게 산 소비자들은 불만입니다.

편하은 / 서울 성동구
"다른 곳보다 비쌌다면 되게 뒷통수를 맞은 느낌..."

해당 업체는 배송 지역별로 가격이 다른 건 물류센터별 재고량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켓컬리 관계자
"결론적으로 재고 양에 따른 할인율의 차이인거지..."

다른 쇼핑몰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다른 곳이 있지만, 할인 품목은 따로 고지돼 미리 알 수 있거나...

A사 관계자
"'마감세일'이라는 코너가 있어서. 이런 상품들만 가격 차이가 나는 거죠."

가격 할인된 매장에 가서 살 수 있습니다.

B사 관계자
"점포의 가격과 연동이 돼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사전 고지 없이 임의로 가격에 차별을 두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소비자(배송지)에 따라서 (가격)책정되는 부분들에 대한 기준이나 원칙 없이 자의적으로 회사 차원에서 운영되는 부분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

마켓컬리 측도 할인 가능성을 사전 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배송지에 따라 상품정보가 다를 수 있다'고 에둘러 표현해뒀습니다.

안 모 씨 / 서울 종로구
"업체만 생각하고 소비자는 그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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