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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울시 공공주택 짓는다더니…이웃집 담벼락에 '래커칠'로 '철거 협박'

등록 2021.04.27 21:30 / 수정 2021.04.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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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H가 주관하는 공공주택 건설 현장에서, 시공사가 이웃집 담벼락에 래커칠을 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민은 경찰에 고소하며 법적대응까지 나섰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권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창신동의 주택가, 한 사회적기업이 SH공사에서 땅을 빌려 청년사회주택을 짓기로 한 땅입니다.

그런데, 이웃집 담벼락에 마치 철거라도 하는 듯한 글씨가 크게 적혀 있습니다.

시공사 측은 부지를 침범했다며 옆집 담벼락에 이렇게 빨간색 래커칠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담벼락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심완기 / 이웃 주민
"60cm가 자기 땅으로 들어갔다고 여기 철거해야한대 담을. 우리가 안하면 자기네가 하겠다고. 생전 처음 듣는 소리니까 다리가 벌벌 떨리고"

오른쪽 집 담벼락에도 파란색 래커로 숫자를 썼습니다. 침범 면적을 적은 뒤 철거를 요구한 겁니다.

또다른 곳에는 경계를 표시한다며 남의 집에 못을 박아 노끈도 연결했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재물손괴 혐의로 시공사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웃 주민
"래커칠 이런 거 복구해줄 생각 없다 이렇게만 하셔서 결국 어쩔 수 없이…."

시공사 측은 서울시가 개입한 뒤에서야 담벼락 복구를 약속했습니다. 공사를 빨리 진행하려다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행동이 격해지고 과해지고 움직임이 조금 커지니까."

서울시는 담벼락이 경계를 넘었더라도 일방적인 철거는 불법이라며 주민들과 협의하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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