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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JK 김동욱과 김어준의 차이?

  • 등록: 2021.05.01 19:44

  • 수정: 2021.05.01 20:3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황교안과 엮지 마라?"입니다.

[앵커]
지난해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얘기 먼저 해 보겠습니다. 홍 기자, 최근 정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다음주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는데요. 헤리티지 재단 등 미국 정책연구기관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과 북한인권문제 관련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황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대외활동의 가장 큰 시작점"이라며 "정계복귀 신호탄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주 초에는 국회를 찾았다가 되레 구설에 올랐어요.

[기자]
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손실보상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의 국회 농성장을 방문했는데요. 방명록에서 류호정 의원의 이름을 보고 '어디 의원이냐', 그러니까 '어느당 의원이냐'고 물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황교안 / 前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달 26일)
"류호정은 어디 의원이에요?"

최승재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6일)
"정의당이요!"

[앵커]
그런데 황 전 대표의 복귀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21대 의원들이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었을 겁니다. 그런데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 물음표처럼 한마디로 "엮지말라"는 분위깁니다. 한 중진 의원은 "올초 황 전 대표와 식사를 하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금은 기다려야할 때'라고 이야기했는데 며칠 뒤 정계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황당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황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나경원 / 국민의힘 前 의원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황교안 前 대표와) 조금은 결을 달리하는데요. 뭐 지금은 조금 천천히 계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달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황교안 前 대표 정치 행보 재개) 적절하지 않습니다. 몸을 푸시든 뭐든 개인의 자유시겠지만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선에 도움이 아니라 방해가 되는 걸로 보는 분위기군요. 이렇게 반대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중도 외연 확장에 힘 쓰고 있던 와중에 황 전 대표의 복귀는 당이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 전 대표는 삭발과 단식, 장외투쟁 등 강경 행보로 국민들에게 거부감을 줬고 또 원내에서는 패스트트랙 사태 완패로 성과를 얻지 못하기도 했죠. 정치인 황교안에 대한 평가는 총선 참패로 이미 끝난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반면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에는 관심이 없고, 다가올 대선에서 주자로 뛰는 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황교안과 엮지 마라?"의 느낌표는 "말리는 시누이는 진심!"로 하겠습니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는데요. 시누이가 겉으로는 위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는 건데, 적어도 제가 취재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황 전 대표 복귀를 만류하는 건 진심인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JK김동욱과 김어준의 차이?"입니다.

[앵커]
가수 JK김동욱 씨와 방송인 김어준 씨, 두 명 모두 정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냈지만, JK김동욱 씨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김어준 씨는 계속 방송을 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동욱 씨는 오늘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난 음악 방송에서 음악 이야기만 했는데도 하차하고, 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고도 계속 방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여기가 공산국가도 아니고, 내 생각까지도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하냐"며 황당해했는데, 실제로 지난 1월 조국 전 장관과 추미애 전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이후 김씨는 10년 간 진행해온 지역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 돌연 하차한 바 있습니다.

JK 김동욱 / 가수 (지난 1월, JK 김동욱 SNS)
"MC를 관두게 됐습니다.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여러분들께 무대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앵커]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힌 것도 아닌데, 개인 SNS에 쓴 글이 하차 계기가 됐던 겁니까?

[기자]
김 씨 주장은 그렇고, 방송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요. 김 씨는 TV조선과 문자 인터뷰에서 "정치적 색깔은 생각해본 적이 없고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말이 안돼 참을 수가 없어 반응한 것 뿐"이라며 정권이 바뀌고 그사람들도 잘못한다면 똑같이 비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 논란과 왠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문체부 산하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018년,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9000여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인 및 단체가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죠. 문성근, 김미화, 김제동 씨 등이 피해자로 밝혀졌고 조윤선 전 장관은 관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물론 이번 논란에서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 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부를 비판한 인사를 하차시키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았다는 점에서 당시를 떠오르게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량은 우리 국민이 아닌, 북한과 김여정 만을 향한 선택적 아량이었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JK김동욱과 김어준의 차이?"의 느낌표는"내체남블!'로 하겠습니다. 거의 사자성어가 된 '내로남불'을 빗대 '내가 하면 체크리스트, 남이 하면 블랙리스트'를 줄인 말인데요. 박근혜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폭로되자, "헌법에서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비판했던 현 민주당. 일부 강성 지지층의 위험한 횡포를 언제까지 방관할 건지 우려됩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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