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양정철은 민간인일 뿐?"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돌아온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얘기군요. 누가 한 말입니까?
[기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들어보시죠.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양정철 前 원장은) 민간인으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지금까지 쭉 보내왔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최근에 언론이 너무 과도하게 주목하는 건 아닌가 싶고요."
[앵커]
언론이 과도하게 주목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별로 주목할 필요가 없다, 이런 말이잖아요?
[기자]
물론 양 전 원장을 형이라고 부르는 윤 의원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양 전 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의 위상에 대한 여권의 갑론을박이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손혜원 / 前 무소속 의원 (1월 13일, 유튜브 '손혜원TV')
"대통령이 신뢰를 중심으로 하고 늘 신뢰하는 사람들을 중용을 하지만 그 안에 양정철은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2017년 5월에 양정철과의 연을 끊은 사람입니다."
친문 지지층의 활동이 많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최근 "무슨 실세인 것처럼 기사 나오는 게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도 본인이 고사했다곤 하지만 "진짜 복심이라면 대통령이 임기 말엔 청와대로 불렀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양 전 원장 하면 으레 문 대통령의 복심, 또 여권의 책사 이런 수식어가 붙는데 좀 의외네요.
[기자]
특히 강성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양 전 원장에 대한 '비토'가 강합니다. 여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거론될 때 양 전 원장이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었죠. 이게 양 전 원장에 대한 불신을 갖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된 걸로 보입니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또 양 전 원장이 이재명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보는 이유가 있나요?
[기자]
지난 총선 때 양 전 원장의 지원 속에 만들어진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창당했었죠.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중 한 명이었던 최배근 교수가 바로 '이재명 기본소득'의 '대표적인 전파자'입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은 이 지사 뿐 아니라, 다른 여권 잠룡들과도 두루 접촉해왔습니다. 현 단계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건 너무 나간 얘기 같습니다.
[앵커]
양 전 원장의 생각도 중요할텐데 통화를 해봤습니까?
[기자]
약 3개월 만에 귀국한 양 전 원장은 최근 자가격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은 전화가 하루종일 꺼진 상태였습니다. 다만 정권 재창출이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자신도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은 그동안 밝혀왔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양정철은 민간인일 뿐?"의 느낌표는 "미워도 다시 한 번!"으로 하겠습니다. 양 전 원장은 지난 총선 이후 스스로도 "상처 준 분들이 있다"고 할 정도로 비례정당 창당 과정, 또 공천 과정에서 악역을 맡았었습니다. 그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 '비토'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권의 대선후보가 일단 결정이 되면 자의든 타의든 전략가 양정철의 수요가 생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전망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조응천, 고요 속의 외침?"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최근 거의 매일 당내 문자폭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조응천 의원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의원은 어제도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열혈 당원들의 적극적인 문자행동이 당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과잉대표 돼왔다며 차기 지도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또 재보궐 선거의 패배 원인을 당의 위선과 내로남불 때문이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는데 최근 논쟁과정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문자폭탄을 독려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한 비판엔 소송으로 대응한 분들도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실명을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조국 똘마니'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진중권 전 교수를 고소했던 김용민 의원을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를 포기했습니다.
[앵커]
조 의원의 이런 지적에 대해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급기야 김두관 의원은 "당원들과 정체성이 맞지 않으면 본인이 정당을 잘못 선택한 것이지 당원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을 떠나란 얘기죠. 조 의원은 실명으로 문자폭탄을 비판할 수 있는 의원 10~20명 정도를 모아보겠다고 했지만 글쎄요, 상당히 버거워보입니다.
[앵커]
고요 속의 외침이라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이군요. 그런데, 조 의원은 소신이라고 하지만 뭔가 정치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혹의 시선도 있지 않나요?
[기자]
실제로 친문 진영에선 조 의원이 결국 제 3지대 합류를 하기 위한 사전 행보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 의원에게 대놓고 물어봤는데, 누구 좋으라고 나가느냐고 했습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최순실씨 전 남편이죠, 정윤회 씨의 권력 사유화를 경고하며 정권과 각을 세우다 해임된 바 있죠. 자신의 꿈은 언제나 '레드팀'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서 잠깐 레드팀이 뭔지 설명을 해드리자면 조직내에서 외부인의 시선으로 '가상의 적' 역할을 하는 팀을 말한다는 것 시청자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조 의원의 결심이 계속 지켜질지 두고보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조응천, 고요 속의 외침?"의 느낌표는 "민주당의 5년 전 환영사!"로 하겠습니다. 5년 전, 정치에 관심 없던 조 의원을 삼고초려해 직접 영입에 나선 사람,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조 의원 입당 뒤 민주당은 공식 트위터에 "민주당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함께 토론하고 혁신할 수 있음을 보여줄 분입니다" 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민주당 환영사에 담긴 가치,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건지 궁금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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