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A씨의 아버지가 아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 아버지는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은 장례 2일째다. 드디어 입관을 했다.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며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받고 싶어하는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라고 적었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아버지가 선물한 이모티콘을 쓰면서 "아빠 고마워융~~"이라는 애교 섞인 글을 보냈다.

A씨의 아버지는 또 자신에게 "아빠 고마워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며 아들이 건넨 다정한 말도 공유했다.

아버지가 여행사진을 보내자, A씨는 "추억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A씨 아버지는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함께 여행은 못가지만 집에서 영원히 살며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다짐했다"는 마음도 전했다. / 권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