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코로나 대유행 종식을 위해 백신 지식 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모더나, 화이자같은 글로벌 제약업체들이 가진 백신 기술을 공개해 누구나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입니다. 물론 백신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의 특허 기술을 순순히 내 놓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세계무역기구가 곧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정부의 공식 지지를 계기로 논의는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지식 재산권 보호에 매우 예민한 미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매우 이례적이고 특별한 일인데, 석민혁 기자가 그 배경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인도는 환자를 방치합니다. 감당 못 할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확진자는 41만 명을 넘겼습니다.
환자 보호자
"병원에 들여보내지 않고 집에 데려가래요. 여기서 2~3시간 기다렸어요."
백신만이 희망입니다. 인도는 1차 유행을 겪고 있던 지난해 10월부터, "백신 지식재산권을 없애자"고 WTO에 요청했습니다.
전 세계가 복제약이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를 가진 미국과 EU는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등 팬데믹이 사그라들지 않자, 미국 정부가 지재권 유예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美 대통령
"(미국 정부가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할 건가요?) 네, 오늘 이따가 이야기 할 겁니다."
"비상한 상황은 비상한 조치를 요구한다"는 겁니다.
WHO는 즉각 "세계 보건위기를 바로 잡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환영했습니다.
백신 지재권이 없어지려면, 우선 제약업체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WTO 164개 회원국이 합의해야 합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그 과정은 몇 달이 걸릴 것이고, 진전을 위해선 만장일치가 필요합니다."
WTO가 논의에 착수했지만, 이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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