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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초선이 안 뜨는 이유?

등록 2021.05.08 19:41 / 수정 2021.05.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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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尹, 제3지대냐 입당이냐?"입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3지대에서 정치 활동을 할지 국민의힘에 입당할지가 정치권의 큰 관심입니다. 홍 기자, 윤 전 총장이 당초 5월 중순쯤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있었는데, 별다른 움직임이 없네요?

[기자]
네, 이달보다는 다음달, 6월에 정계 진출을 할 거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합당 등 야권 지도체제 정비가 끝난 뒤에 보다 정돈된 입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야권에서 나온 전망들 들어보시죠.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이런 데 대한 자기 확신이 조금 부족한 것 같고요. 5월, 6월까지도 갈 것 같아요"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어제, KBS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
"당의 경선에 참여하려고 하면 8월 9일부터는 당에 입당이 돼 있어야 되고…윤석열 前 총장은 6월 중에나 늦어도 7월 초에는 정치를 할지 말지…"

[앵커]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나가려면 늦어도 8월 9일까지는 입당을 해야하는 거군요. 그런데 국민의힘 입당이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한 선택일지 아닐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우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반대했죠. 그런데 그제 발표된 일요신문의 여론조사를 보면,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떤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세력'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9.9%로, '제3세력'이라고 답한 26.3%보다 많았습니다. 이 여론조사만 놓고보면 유권자들이 입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제3지대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마크롱 모델'이 윤 전 총장이 참고해볼 만한 사례로 제시가 됐었어요.

[기자]
네 하지만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 대선에서는 '결선 투표'가 없어서 막상 투표를 앞두고는 사표 방지 심리때문에 제3후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최장집 교수는 어제 제주연구원 강연에서 "한국 대통령 중심제는 양당제를 선호하는 정당체제"라며 제3지대의 성공 가능성을 반신반의했고, 신지호 전 의원은 주간조선 기고문에서 "국민의힘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접수하기 좋은 내부 문화와 생리를 가졌다"며 입당을 추천했는데요. 향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질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당 차원의 조직적 대처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尹, 제3지대냐 입당이냐?"의 느낌표는 "호랑이 굴에 달렸다!"로 하겠습니다. 3당 합당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죠.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는 국민의힘이 개혁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 즉 호랑이 굴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초선이 안 뜨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제 다음주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날 듯 합니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중순이 될 것 같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초반기대만큼 주목을 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7 보궐선거 이후 젊은 개혁 주자를 상징하는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주춤한 것이 사실이죠.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초선, 김웅 의원이 어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40분 동안 만났습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먼저 들어보시죠.

김웅 / 국민의힘 의원 (어제)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 되는 것보다 (당 변화에) 더 효율적인건 없다, 세게 붙어라' 이야기 하시고...누구의 계파다, 꼬붕(부하)이다, 이런 이야기 안 듣도록 자기만의 정치해야 한다고…"

[앵커]
김 전 위원장이 김웅 의원에게 덕담 정도가 아니라 힘을 실어줬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줄곧 '새로운 인물'을 강조해왔는데, 김웅 의원 외에는 딱히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초선 의원들 중에 당 대표 출사표를 내고 움직이고 있는 건 김 의원이 유일하고, 최고위원에 10명 가까운 후보군이 몰려있거든요. 일부 초선 의원은 어제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두고 "정치 원로와 만나는 사실을 언론에 알려 공개하고 또 그 내용을 밝히는 모습이 옛날 정치인의 길을 답습하는 것 같다"며 비판하기도 해 56명 초선그룹에서도 합치된 의견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웅 의원을 비판하면서도 또 본인이 직접 나설 용기를 내지는 못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선 현실적으로 전당대회 구조에 대한 우려가 클 겁니다.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라는 룰이 이른바 '새얼굴'들에게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고, 당 대표 기탁금만 해도 1억 원, 한마디로 '돈이 많이 드는 선거'기도 합니다. 또 차기 당대표의 가장 큰 역할이 아무래도 대선 관리일 텐데, 한 초선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는 지난 재보선과는 차원이 다른 정치 공작과 변수들에 대응해야 하는데 경험치가 부족한 인물은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초선이 대안이 될 수 없다면, 결국 당권 경쟁이 올드보이 경연장이 될 수도 있을텐데요.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초선 대 중진이라는 구도를 제외하면, 영남 대 비영남이라는 구도가 남는데요. 당대표마저 영남이 된다면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역배분론과 '핵심 지지기반을 버릴 수 없다'는 목소리가 맞붙고 있습니다.

[앵커]
계파가 사라지니, 지역 프레임이 고개를 들었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초선이 안 뜨는 이유?"의 느낌표는 "108번뇌라도 해야!"로 하겠습니다. 17대 국회에서 소신을 쏟아냈던 열린우리당 초선 108명은 당 지도부에 다양한 숙제를 안겨줘 '108번뇌'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국회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이라는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죠. 국민의힘 초선 56명은 56번뇌만큼이라도 존재감을 드러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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