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 , 이렇게 정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궁금한 점이 더 있습니다. 청와대를 취재하는 김정우 기자에게 물어보지요. 문 대통령이 우리 경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는데 그 근거는 납득할 만한 겁니까?
[기자]
네, '세계 10위 경제 강국' 'G7을 제친 1인당 GDP' '성장률 4%' 이런 수치를 거론하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25%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청년 체감실업률이나 폐업이 이어지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사과나 반성은 볼 수 없었는데, 야당에선 "성과인지 희망사항인지 분간이 안 된다"(국힘) "달나라 대통령이 분명하다"(국당) 이런 논평이 나왔습니다.
[앵커]
'소득주도성장'이란 말은 은근슬쩍 폐기한 거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는데 오늘 다시 나왔지요? 역시 긍정적인 평가입니까?
[기자]
네, '소득주도성장'을 대통령이 언급한 건 2019년 11월 이후 1년반 만입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주말 경제전문가를 만나서 소주성을 비판했다고 하죠. 경직된 노동시장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자영업자가 늘었는데,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주52시간 도입, 코로나 사태로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에 공감했다고 합니다. 야당에선 "자영업자 폐업에, 그나마 있던 단기 알바 일자리마저 사라졌는데, 뭐가 좋아졌다는 거냐"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앵커]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해서 과거 양념이라고 해서 논란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떻게 평가했지요?
[기자]
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 세례를 양념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는데요. 과거보단 수위를 좀 낮췄습니다. 문 대통령은 "문자 의견 표현은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정치인은 여유있는 마음으로 바라봐도 된다"면서도 "상대방 감정을 생각하고 설득력과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된 후엔 문자폭탄 대신 주로 기사 댓글이 달린다며 '험악한 댓글이 많다' '조직적으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선 지지세력의 문자폭탄은 여유있게 보라는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은 조직적으로 여긴다고 지적하는 가 하면 비난 전단을 뿌린 30대 청년을 고소한 대통령이 할 말이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앵커]
오늘 대북전단을 직접 비판했던데, 이런 게 대통령 연설에 들어갈만한 내용이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기자]
네, 질의응답도 아닌 취임 4주년 연설문에 그 부분이 언급된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남북합의와 현행법 위반하면서 남북관계 찬물 끼얹는 일엔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일 대북전단 살포에 '상응하는 행동'을 경고했었습니다. 오늘 전단을 살포한 탈북단체 대표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앵커]
전직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면 질문도 나왔는데 입장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전직 대통령에 대해선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고요, 이 부회장에 대해선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언급했지만, 두 건 모두에 대해 '형평성과 국민 공감대'를 생각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결국 사면 문제는 단기간 내에 결정되기는 어려운 분위기로 흐르게 됐습니다.
[앵커]
이런 것이 권력의 속성인진 모르겠습니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합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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