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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딱풀사탕, 구두약 초콜릿…'위험한' 식품 디자인

등록 2021.05.10 21:32 / 수정 2021.05.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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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집니다. 고체풀 같지만, 사탕이거나, 구두약인 듯 하지만, 초콜릿인 상품들인데요.

재미도 좋지만 혹여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건 아닌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부 전 모 씨는 5살 아이가 고체 풀을 먹으려는 걸 보고 깜짝 놀라 말렸습니다.

얼마전 고체풀 모양 사탕을 사준 적이 있는데, 실제 고체풀과 혼동한 겁니다.

전 모 씨 / 5세 아이 엄마
"엄청 놀랐죠. 진짜 풀을 먹으려고 해서...위험한 상황이었어요."

얼마나 비슷하길래 착각했을까. 크기는 물론, 색상, 디자인, 이름까지 비슷해 성인까지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게 사탕이라고요? 어머. 어머"

최근 이런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옵니다.

구두약통에 든 초콜릿, 유성매직 모양 음료수 등. 모두 기존 상품을 모방해 식품을 출시한 건데.... 기성품 인지도를 활용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경향을 노린 상술입니다.

업계 관계자
"기발한 콜라보(협업)를 하려고 애를 많이 쓰죠. 그러다 보니 색다른 조합..."

문제는 상당수 제품이 식품과는 상관 없는 화학제품을 모방했다는 것.

디자인 모방 식품을 접한 어린이는 모델이 된 원 상품을 봤을 때 먹는 걸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뭐인 거 같아요?) 초콜렛. (풀인 거 같아요, 사탕인 거 같아요?) 사탕. 사탕 같아요. "

일부 제품은 질식 등 심각한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상황.

김미인 / 서울 공덕동
"캔디인 줄 알고 먹고. 심각할 것 같은데."

2015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생활화학제품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모두 200건으로, 이 가운데 먹거나 마시는 사고가 전체의 78% 정도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구두약을 초콜릿인 줄 알고 먹는다든가 ... 먹거리 안전에 위해 요소가 충분히 되는 것이죠."

청와대 게시판에 관련 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부모들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그동안 화학제품 모방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었고, 최근 들어 금지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의원
"이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한을 할 수 있는 그런 법률이 없었습니다. 그런 취지로 발의된 법안입니다."

기업들이 이윤 추구에 앞서 식품 안전사고 방지를 우선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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